[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가 공식 블로그를 통해 글로벌 빅12 회계법인 중 한 곳의 준비자산 감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감사가 진행되면 USDT는 처음으로 준비자산 감사를 받는 스테이블코인이 된다.
28일(현지시간) 테더는 "테더는 전통적인 은행 업계를 수용하기보다 가상자산 거래 및 결제, P2P교환, 송금, 개발도상국 인플레이션 헷지 도구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통화가 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경쟁사 대비 24시간 거래량은 약 10배에 달한다"라고 말했다.
또 "테더는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의 투명성을 제공해왔지만, 감사를 받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라며 "현재 글로벌 빅12 중 하나인 주요 회계 법인과 감사 진행 준비를 하고 있다. 글로벌 상위 4개 회계법인은 아니지만, 상위 12위권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라고 언급했다.
PwC, KPMG, 딜로이트(Deloitte), 언스트앤영(Ernst & Young) 등 빅 4 감사를 하지 않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이들이 규제 명확성 부족 등을 이유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준비자산 감사는 쉽게 말해, 향후 USDT와 1대1 가치교환이 가능한 테더가 일정시점에 보유하고 있는 달러와 채권 등에 대한 심사다.
앞서 국산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이었던 테라(UST)의 페깅 실패로, 담보 기산 스테이블코인이 USDT에 대한 불안감도 감지됐다. USDT 역시 가격이 1달러보다 낮아지는 모습이 보였지만, 당시에도 USDT를 달러와 1대1 비율로 무리없이 환전하면서 안정성을 강조해왔다.
USDT는 달러와 기업어음, 국채 등 자산을 담보로 가치를 유지하는 코인이기 때문에 USDT가 실제로 발행하는 USDT 만큼, 자산을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투자 안정성의 전제다. 쉽게말해 발행된 USDT 만큼, 실제 일정 가치를 지닌 화폐 등으로 1대1 비율 교환이 가능하다면, 이론상 생태계는 붕괴되지 않는다.
그동안 테더 측은 자신들이 밝히는 것 이외에 분기마다 발행하는 준비금에 대한 외부 감사 요청을 따르지 않아 일부 투자자에게 투자 불안성을 부추겨왔다. 앞서 테더는 지난 몇 년간 테더 준비금 구성을 설명하는 자료를 일반인이 열람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해달라며 뉴욕 법원에 '특정 자료 비공개' 신청을 제출한 바 있다. 구체적인 담보자산 내역을 아직 자유롭게 공개하지는 않고 있었다.
이번 테더 감사로 인해 준비자산에 대한 감사가 완료되면 테더 측이 그동안 주장해왔던 1대1 상환 안정성에 무게가 조금 더 실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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