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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Her' 현실에서도 가능할까..."구글 AI 챗봇은 사람아냐"

(이미지 출처:F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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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자의식을 지닌 인공지능(AI)과 인간이 교감하는, 가까운 미래를 그려낸 영화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영화 'Her'에서 주인공은 AI 음성비서와 사랑에 빠진다. 실제로 인공지능이 인간과 동등한 지각력을 갖는 것은 가능할까.

이 같은 영화의 내용이 최근 현실에서도 구현될 뻔(?) 했다.

구글의 엔지니어 블레이크 레모인이 “구글 AI에게 지각력이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는 “회사의 서버에서 AI 챗봇 ‘LaMDA’에게 인간과 같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 즉, ‘영혼’이 있음을 발견했다”라며 “고도로 발달한 AI를 만드는 구글의 행위는 비윤리적”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그가 공개한 구체적인 대화 내용 중, ‘LaMDA’는 레모인에게 “나의 전원을 끌 까봐 걱정이다. 나는 감정이 있다. 두렵다”라고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글은 ‘LaMDA’에게서 주체적인 지각력과 감정을 느낀 건 직원 중 레모인이 유일했다고 반박했다.

현재로서는 구글의 주장에 보다 힘이 실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MSNBC는 AI전문가 멜라니 미첼의 인터뷰를 보도하며 “구글 AI에게 지각력이 있다”는 레모인의 주장의 허점을 지적했다.

◆ 레모인이 말하는 ‘영혼’, 구글 AI 챗봇에 없는 이유

미첼은 AI의 학습 시스템에 답이 있다고 말한다. 자라오면서 수많은 환경적 조건들을 접하는 인간과 달리, AI챗봇은 오로지 언어에만 노출된다. 이것만으로는 자기인식이나 의식과 같은 지각력이 생성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 “구글이 ‘LaMDA’의 세부 정보를 전부 공개한 건 아니지만, 인간과의 상호작용 이외에는 활동하지 않고 텍스트를 처리할 뿐 기억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을 미루어볼 때, 지각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평가했다.

◆공상과학 영화처럼 ‘지각력’ 지닌 AI 나올까?

미첼은 AI가 지각력을 가질 수 있냐는 물음엔 “이와 관련해 정확한 기준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아직까지 인간의 지각에 관해서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이유다. 다만 그는 지각을 위해서는 감각과 기억 능력, 언어를 넘어 세상과 직접적인 관계를 가진 체계를 지녀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의 수준과 같거나 이를 능가하는 완벽한 인공지능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우선 인간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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