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웹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IE)’의 기술지원이 종료된다. 사실상의 사망 선고다.
2021년 5월 20일, MS는 윈도10에서의 IE의 기술지원을 2022년 6월 15일까지 이어간다고 발표했다. 해당 발표 이후 공개된 윈도11에서는 IE가 아예 실행되지 않는다. 강제 실행시 MS의 신규 웹브라우저인 ‘엣지 브라우저’로 리디렉션된다.
모든 버전에서의 기술지원 종료는 아니다. 윈도7, 윈도 8.1 및 윈도10 엔터프라이즈 버전, 서버, 사물인터넷(IoT) 엔터프라이즈 등의 경우 제각각 서비스 종료가 예정돼 있다. 서버에 사용되는 윈도10 2019 LTSC 버전 등은 2029년1월9일까지다. 다만 일반 사용자가 쓰는 버전의 윈도에서 IE를 보는 것은 15일이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다수 주요 서비스에서는 IE의 지원을 종료한 상태다. 가령 IE에서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웹사이트 접속하려 할 경우 IE 창에서는 ‘이 웹사이트는 MS 엣지에서 더 잘 작동합니다’라는 문구를 출력한 뒤 자동으로 MS 엣지 브라우저가 켜진다.
한국에서 특히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던 IE는 늦은 버전 업데이트 및 그 자체의 보안 문제로 인해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다만 국내 공공 및 금융기관의 액티브X 활용 탓에 그 명맥을 이어왔는데, 이로 인해 대중적인 인식은 크게 나빠졌다.
웹브라우저의 이용 점유율을 조사하는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국내 데스크톱 기준 IE의 점유율은 6월 현재 1.39%다. 점유율 1위는 71.5%의 구글 크롬이며 MS 엣지가 15.9%로 뒤를 잇고 있다. 3위는 5.85%를 차지한 네이버의 웨일이다. 사파리와 파이어폭스가 각각 2.68%, 1.83%로 4·5위를 차지했다.
일찌감치 기술지원 종료가 예고돼 있었던 만큼 그 여파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기관 일부가 여전히 IE 환경에서만 정상 작동하는 상황인데, MS는 엣지 브라우저에 ‘IE 모드’를 탑재해, IE 환경에서만 구동 가능한 웹사이트 등에 대한 호환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IE는 MS의 기술지원 종료 발표 이후 점유율이 급감했다. 스탯카운터 기준 2021년 1월만 하더라도 IE의 국내 데스크톱 점유율은 10.74%에 달했다. 해당 점유율을 누가 확보하느냐가 최대 관심사였는데, 결과적으로 시장에 유의미한 변화를 주지는 않았다.
IE의 점유율은 크롬과 엣지가 나눠서 흡수했다. 2021년 1월 점유율 67.31%였던 크롬은 2022년 6월 현재 71.5%로 4.19%포인트(p) 상승했다. 동기간 엣지는 4.44%p 늘었는데, 1·2위가 나란히 상승하며 기존 시장 체재를 공고히 했다. 기대를 모았던 웨일은 1.1%p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 뚜렷해진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