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네이버의 웹 브라우저 ‘웨일’이 지난 1월 2017년 10월 출시 이래 점유율 최고치를 달성했다. 처음으로 9%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트래픽 분석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국내 웹 브라우저 점유율은 ▲크롬 52.75%(-1.48%p) ▲사파리 13.5%(+0.59%p) ▲삼성인터넷 13.22%(+0.34%p) ▲웨일 9.43%(+1.1%p) ▲엣지 7.29%(-0.21%p) ▲인터넷 익스플로러(IE) 1.23%(-0.2%p) 등이다. 데스크톱·모바일 등 이용자를 합산한 수치다.
전반적으로 모바일 웹 브라우저의 점유율 향상이 주목된다. 데스크톱용 웹 브라우저인 엣지는 데스크톱 웹 브라우저 점유율서 전월대비 0.28%포인트(p) 상승했으나 전체 점유율에서는 0.21%p 하락했다.
반면 모바일용 웹 브라우저인 삼성인터넷은 모바일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전월대비 0.52%p가량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전체 점유율에서는 0.34%p 상승했다. 전체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상위 웹 브라우저 중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인 것은 네이버의 웨일이다. 웨일은 데스크톱 점유율의 경우 5.79%로 전월대비 0.2%p 내렸으나 모바일 점유율은 12.93%로 전월대비 2.11%p 올랐다. 전체 점유율은 9.43%로 출시 이래 첫 9%대 진입이다.
다만 웨일의 상승세를 설명할 만한 자료는 부족하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빅데이터 분석 웹사이트 모바일인덱스에서는 1월 웨일 앱 사용량이 전월대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된다. 네이버, 네이버웹툰, 시리즈, 네이버카페, 네이버지도 등 앱도 마찬가지다. 모바일인덱스의 자료에 따르면 웨일의 점유율은 오히려 감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웨일이 구글의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크로미움(Chromium)을 기반하는 만큼, 스탯카운터가 원래 웨일의 점유율로 잡아야 할 트래픽을 크롬으로 잡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1월 웨일의 상승과 크롬의 하락이 맞아떨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웨일 관계자는 “스탯카운터의 자료는 참고를 할 수 있지만 정확하다고 볼 수는 없다. 특정 디바이스의 백그라운드에 웹 브라우저가 들어갈 수도 있다. 웹 브라우저가 요즘 시대의 인프라 격이 된 만큼, 외부 시선에서 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일부 정보의 오차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1월 상승의 모멘텀이 될만한 큰 이슈가 있었는지는 내부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다만 최근 교육 시장에서 사용하는 플랫폼 ‘웨일 스페이스’ 등, 웨일을 기반으로 하는 웹 기반 서비스의 활용이 점차 확장되면서 활용성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점유율이 높아졌다면 이와 같은 노력이 가시화된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할 듯하다”고 부연했다.
웨일 외에는 전반적으로 전월과 유사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전히 크롬이 웹 브라우저 시장 과반을 차지하며 독주하고 있고 사파리와 삼성인터넷이 각각 2·3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는 6월 기술지원이 종료되는 IE는 꾸준히 점유율이 줄고 있다.
한편 글로벌 웨 브라우저 시장은 유의미한 시장 변화 없이 기존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크롬 63.06% ▲사파리 19.84% ▲파이어폭스 4.18% ▲엣지 4.12% ▲삼성인터넷 2.33% ▲오페라 2.33%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