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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BI "중국의 기술 탈취는 정부 숙원사업"...반도체 놓고 美-中 격한 공방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중국에 의한 기술 탈취 피해가 비단 한국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미국도 중국의 ‘편법’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최근 중국의 유망 벤처기업 동팡징위안 일렉트로닉스(东方晶源微电子科技 Dongfang Jingyuan Electron Ltd.)가 반도체 생산과 관련한 지적재산권을 도용했다고 비난했다.

2021년 기준, ASML은 171억 달러 규모의 노광장비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이다.

이들이 중국 기업에 탈취당한 것으로 의심되는 소프트웨어는 광학근접보정(OPC) 기술이다. 이는 ASML 매출의 1%미만을 차지하지만, 반도체 회로의 인쇄 단계에서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ASML과 중국 기업간 질긴 악연..."XTAL도 얽혔다"

지난 2019년, 중국기업 XTAL은 ASML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탈취한 혐의로 8억4500만달러의 손해배상을 판결 받은 바 있다. 당시 XTAL은 파산했다.

문제는 XTAL의 모회사 동팡징위안 일렉트로닉스가 현재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두 회사가 2014년 전 ASML 엔지니어인 유종창(Yongchang Yu)에 의해 한 달 간격으로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이에 ASML은 "XTAL이 자사의 소프트웨어용 코드를 훔쳐 동팡징위안 일렉트로닉스와 공유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시장 선점위해...미국 VS 중국의 치열한 진실공방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중국이 자국민에게 국익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술을 훔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이는 (중국이) 첨단 기술에서 도약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미국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이같은 미 FBI의 주장에 대해 악의적인 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외교부는 성명에서 미국의 반중국 정치인들은 ‘도용’ 주제를 이용해 중국을 더럽혀왔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은 폭증하는 수요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시장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반도체 제조 분야에선 외국기업의 첨단 기술에 의존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때문에 중국 정부는 지난 2014년 1500억 달러(한화 약 188조원) 규모의 반도체 자립 계획을 시작하는 등 이른바 '반도체 굴기'에 시동을 걸고,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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