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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과 동맹 공존 국내 클라우드 3사, 시장 공략 및 친환경 전략 속내는?

-KT클라우드, 글로벌 진출에 뼈아픈 기억, 날렵하게 거듭날 것
-네이버클라우드. 공공 및 금융서 국내 업체들이 준비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 줘
-NHN클라우드, 토털 서비스보다 특화 플랫폼으로 글로벌 서비스 차별화
시스코 코리아 최지희 부사장 사회(사진 오른쪽 부터)로 KT클라우드 윤동식 대표, NHN클라우드 김동훈 대표, 네이버클라우드 박원기 대표가 패널 토의에 나섰다.
시스코 코리아 최지희 부사장 사회(사진 오른쪽 부터)로 KT클라우드 윤동식 대표, NHN클라우드 김동훈 대표, 네이버클라우드 박원기 대표가 패널 토의에 나섰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국내 대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인 KT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3사 대표가 모여 국내 시장 전망과 각사의 전략을 공유해 주목받았다.

31일 진행된 시스코 커넥트 코리아 2022(Cisco Connect Korea 2022) 행사에선 시스코 코리아 최지희 부사장 사회로 KT클라우드 윤동식 대표, 네이버클라우드 박원기 대표, NHN클라우드 김동훈 대표가 패널 토의에 나섰다.

시스코 코리아 최지희 부사장은 “국내 시장에서 3사가 서로 치열하게 경쟁도 하지만 외국계 클라우드 대항에서는 동맹 관계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자국 클라우드가 대형 글로벌 클라우드와 경쟁하는 구도가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중국 정도 밖에 없는 것 같다”며 3사가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특히 국내 클라우드 업계는 지난 4월 1일자로 큰 변화를 맞았다. NHN클라우드와 KT클라우드가 클라우드 전문 기업으로 모 기업에서 분사, 새롭게 출범했다. 이어 아이티센 등 IT기업들의 클라우드 별도 법인 설립이 이어졌다.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분사 이유는?=이처럼 클라우드 시장에서 기업들의 분사가 이뤄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에 양사의 수장은 NHN과 KT라는 모기업에서 독립한 이유에 대해 답했다.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는 “KT는 대형 네트워크 운용 서비스 사업자다. 회사가 통신사업 위주로 조직구성이 되어 있다 보니 KT 안에 울타리가 있어 한계가 있었다. 12년전부터 이를 뛰어넘고 싶었는데 이번 분사를 계기로 날렵한 조직을 꾸려 네이버클라우드와 NHN클라우드와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NHN 클라우드 김동훈 대표는 “NHN클라우드는 게임 플랫폼부터 시작해 페이코 간편 결제 서비스, 금융 서비스 그리고 커머스 등 그룹사에 있는 서비스 영역들을 지원하는 부분으로 시작을 했다. 현재는 좀 더 과감한 투자와 글로벌 진출을 하기 위한 발판이 등을 위해 다양한 투자자들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시점이 됐다. 또 내부 개발자들에 대한 동기부여도 필요했다. 이를 위해 분사를 결정했고 그걸 통해 한 단계 성장을 이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 네이버 클라우드 역시 본격적인 국내 사업이 시작된 것이 4월이라는 설명이다. 박원기 네이버 클라우드 대표는 “네이버 클라우드 사업이 본격화된 날이 4월 17일”이라며 국내 3위권 클라우드 CSP 모두가 4월에 시작된 것에 의미를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올해는 공공 및 금융 등 클라우드에 보수적이었던 분야에서의 클라우드 확산이 기대되고 있다. 때문에 3사는 경쟁구도를 펼쳐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3사 공공 및 금융 클라우드 전략은?=이에 대해 NHN클라우드 김동훈 대표는 “클라우드라는 게 단순하게 CSP 입장에서의 어떤 제품만을 공급하는 형태는 아니다. 클라우드를 쓸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생태계가 잘 이루어지도록 관심을 두고 투자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역에 데이터 센터가 만들어지게 되면 데이터 센터 기반의 여러 가지 IT 비즈니스를 할 수도 있다. NHN아카데미를 통해서 개발자들을 키우기도 하고 지역 IT유지보수 업체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공급을 할 수 있는 MSP로서 교육을 통해 솔루션 공급과 솔루션을 새로 만들 수 있는 부분에 투자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공과 금융에서는 보안이 중요한 비즈니스인데 우리가 기존에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투자들을 하고 있고 이런 부분에서 NHN클라우드가 공공에서도 의미있는 실적을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KT클라우드 윤동식 대표는 “현재 클라우드산업협회장도 겸하고 있는데 협회 입장에서 계속 행안부나 과기부에 민간 클라우드 활용에 대한 제언을 많이 했다. 그 결과인지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 등 시장들이 열리고 있고 새 정부 들어 디지털 플랫폼 정부 얘기가 나오며 공공시장은 확실히 넓어지고 있다. 그런데 금융시장 같은 경우는 조금 다르다. 지금도 금융사는 자신의 서버, 데이터센터를 중요시한다. 그런 와중에 핀테크 업체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금융사들도 일부 분야의 클라우드 적용을 많이 고려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작년에 금융사 콜센터를 AI 기반 클라우드(AICC)로 전환하는 것을 제안하다 보니 '그 정도는 클라우드로 가도 된다'라는 정도의 인식 전환이 이뤄졌다. 그래서 클라우드 기반 AICC를 금융사들이 꽤 많이 도입했다. 이처럼 특별한 AI 분야와 핀테크 기업과 대결하는 분야에서 지금 시장이 열리고 있어서 다른 쪽도 곧 열릴 것 같다고 본다”고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 박원기 대표는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의 강한 공세에서 공공부문과 금융 부문에서 국내 업체들이 준비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준 정부나 공공기관, 금융권에 매우 감사하다. 그들의 노력이 없었으면 우리의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고 그러면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 4-5년간 굉장히 많은 노력을 통해 공공과 금융의 별도 클라우드 마련과 130개가 넘는 각종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공은 지난 코로나 기간 경험을 통해 백신 예약이나 온라인 교육 플랫폼 등을 통해 클라우드의 안정성을 확인했다. 금융 같은 경우 특화 솔루션들이 많이 필요한데 이를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가 굉장히 '키'라고 생각 해서 기술과 서비스적인 준비에 대해서 열심히 노력했다”고 전했다.

◆국산 클라우드 3사 글로벌도 개척한다=글로벌 진출 전략에 대한 각 사 대표의 전략도 공유됐다.

네이버 클라우드 박원기 대표는 “네이버 서비스와 라인의 서비스를 글로벌에 제공할 때부터 글로벌에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추기 시작 했다. 10개 나라에 23개의 데이터센터가 있고 8개의 글로벌 리전이 있다. 커버가 안 되는 지역은 없다. 글로벌 네트워크도 18 테라bps 정도를 전용선으로 가지고 있다. 글로벌 회사들과 경쟁하기 위한 준비를 차분히 해 온 지 벌써 10여 년이 되었고 그 결과 글로벌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있어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하드웨어적인 것만 있으면 글로벌 경쟁자들과 경쟁할 수 있느냐?' 하면 아니다. AWS 같은 글로벌 회사가 가지고 있는 상품과 서비스는 우리도 가져야 되겠다는 판단 아래 개발을 해왔고 AI 같은 경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상품 포트폴리오가 AWS와 동일한 수준에 이르렀다. 동남아와 일본을 시작으로 유럽에도 프랑스의리전을 또 추가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T클라우드 윤동식 대표는 “KT클라우드의 글로벌 전략은 가장 뼈아픈 분야다. KT 클라우드 시작 초기부터 미국 리전과 일본 리전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성과가 거의 없었다. 운영비조차 안 나왔다. 당시는 글로벌 데이터 센터를 만들고 서비스 하면 고객이 알아서 사용할 것이라고 잘못 생각했다. 정확하게 시장을 파악하고 접근할 수 있는 영업 채널을 하나도 구축 하지 않고 시작한 것이 패착이었던 같다. 이제 KT 클라우드로 분사한 이후에는 좀 더 더 차분하게 계획을 세워서 다시 진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NHN클라우드 김동훈 대표는 “우리는 글로벌 시작 전부터 국내 사용자들의 해외 리전 형태의 형태는 아니었다. 일본에 클라우드 리전을 만들었을 때는 일본 고객을 대상으로 시작했다. 당시 타겟 고객은 게임 부분과 NHN커머스 관련된 고객을 대상으로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커머스 쪽에 클라우드 비즈니스가 많은데 단기간에 인프라를 쓰는 편이다. 이런 부분에서 NHN클라우드가 일본 내에서도 의미 있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네이버 클라우드와 전략적으로 다른 부분은 네이버 클라우드는 글로벌 수준의 상품들을 동일하게 갖추는 전략으로 간다고 했는데 우리는 오히려 반대 방향이다. 우리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특화 플랫폼을 기준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해보자가 큰 목적이었다. 사실 브랜드 인지도 차원에서 NHN 클라우드를 글로벌 회사들이 선택할 기준은 많지 않다. 그런데 프로덕트 서비스 레벨로 가면 NHN클라우드에는 있는데 AWS에 없는 것들은 당연히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게 되고 이런 저변이 확대된 이후에 NHN 클라우드도 같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액화 LNG 활용 등 전기사용 절감에 올인=한편 최근 국내에 신규 데이터센터가 지속적으로 건설되는 등 데이터센터 호황을 맞고 있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환경에 대한 문제와 데이터센터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KT클라우드 윤동식 대표는 “KT클라우드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센터를 가지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전기 먹는 하마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기업이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지 않고 KT 데이터센터로 옮기면 전력 효율이 15%까지 향상된다. 각 기업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지 않고 한데로 모으면 그 자체가 이미 넷제로를 향해 가는 것이다. 여기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면 데이터센터에서 물리적 서버를 운영하는 것에 대비 20%에서 30% 가량의 전력 효율이 이뤄진다. 데이터센터 운영 회사에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면 더 효율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KT클라우드는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목적으로 하는 'RE100'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목표 달성에 가장 힘든 부분이 전기다.

윤 대표는 “전기를 어떻게 더 절감 할 수 있느냐인데 방안이 잘 없긴 하다. 때문에 최근에는 수소 연료전지 같은 기업체도 만나고 있다. 그런데 미국 같은 경우는 수소 연료전지를 채택 하면 세제 혜택도 주고 있어 이런 부분을 정부에 제안하려 한다. 수소연료 전지 뿐만 아니라 풍력 발전 등 회사들과도 지속적으로 미팅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NHN클라우드 김동훈 대표는 “NHN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전력효율지수(PUE)가 1.2 정도를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에너지 경영에 대한 부분들을 잘 설계돼있다. 외부 공기를 통해서 데이터센터 열을 냉각시키는 방식들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도 많고 수소, 액화 LNG 등을 활용해 냉각하는 방식도 R&D를 하고 있다. 또 이런 부분들이 향후 비즈니스에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 박원기 대표는 “IT서비스 제공자로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측면과 이미 생산된 전기를 어떻게 하면 최적화해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 하는 측면이 있는데 데이터센터 대부분은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느냐에 맞춰져 있다. 어쩔 수 없이 써야 한다고 하면 최선을 다해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100% 써야 한다. 재생에너지나 신재생에너지를 쓰는 부분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각 산업에서 특화 기술이 있는 곳과 협력을 통해 구축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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