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KT클라우드, 삼성SDS, NHN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유력 클라우드 사업자(CSP)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31일 진행된 시스코 커넥트 코리아 2022(Cisco Connect Korea 2022) 행사에선 ‘디지털 대전환, 클라우드의 시대’를 주제로 각사 대표들이 자사의 클라우드 역량을 소개했다. 각사가 주목하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 분야와 향후 전략에 대한 단초를 읽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KT클라우드 윤동식 대표는 “AI와 5G가 클라우드가 결합해 다양한 서비스 창출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히면서 통신사 기반 클라우드 업체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서 설명했다.
윤 대표는 “AI컴퓨팅은 AI모델 추론을 위한 고성능 대용량 컴퓨팅 자원이 필요한데 GPU 수요 폭증에 따라 고객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를 위해 KT는 하이퍼스케일 AI컴퓨팅 서비스를 출시했다. 학습할 때만 과금하고 한꺼번에 수천개의 GPU 스케일업 할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의 장점은 다중할당으로 한 번에 대량의 GPU 클러스터링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학습이 끝나면 자동으로 반환돼 사용하지 않으면 과금하지 않는 방식으로 AI 및 머신러닝 기법을 서비스에 도입하려는 기업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실사용량 기반의 종량제 서비스다.
윤 대표는 “KT는 풀스택 AI를 지향하고 있으며 대규모 GPU팜을 구축하고 AI 전용칩까지 개발해 클라우드 도입을 위한 컨설팅부터 활용, 교육까지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G와 클라우드의 결합도 KT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윤 대표는 “5G의 경우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의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민간부문에만 상용화되어 있다. 산업부문의 경우 ‘멀티 액세스 엣지 컴퓨팅’이 제공돼야 하는데 기업이 이를 바로 쓸수 없다. 이처럼 5G를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시장의 요구에 따라 나온 것이 ‘이음5G’라는 5G 특화망 서비스다. 윤 대표는 “기업용 5G는 공중망을 기반으로 분절해 기업에 제공하는데 기업의 공장에 무수한 센서에서 정보가 인입되는 경우 사설 5G망 구축 요건이 있을 것이다. 다만 통신사 입장에서도 이를 구축하기는 쉽지 않다. 여기서 클라우드 사업자의 역량이 필요하다. 5G 코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완벽히 제공할 수 있게 되면 해결될 수 있다. 이동통신과 클라우드 융합으로 CSP 사업자가 독자적으로 프라이빗 5G 산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구형준 사업부장(부사장)은 “클라우드를 클라우드답게 사용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강조했다. 시스템 통합(SI)에서의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이 클라우드를 제대로 사용할수 있게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구형준 부사장은 “클라우드 사용 기업들이 막상 실제 사용자에게 어떤 변화가 있는지 잘 느끼지 못한다. 클라우드의 가치는 기술과 경험으로 삼성SDS는 인프라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변화를 고려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컨설팅부터 교육까지 앤드투앤드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비전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실제 삼성SDS는 MSP와 CSP 모두를 앤드투앤드로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 부사장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디지털 전환을 위해 다양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사례를 보유하고 있고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풀 체인도 보유하고 있다. 또, 클라우드 전환 후에도 핀옵스를 지원하기 위한 ‘클라우드 인 원’ 솔루션을 보유하고 이를 ‘삼성클라우드플랫폼’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 고객사는 R&D 고성능 자원을 클라우드로 온디맨드처럼 제공받고 싶어 했는데 이를 즉각적으로 받기 위한 하이 스피드 네트워크, 보안을 만족하는 퍼블릭 클라우드는 찾기 어려웠다. 우리는 고객이 원하는 비즈니스 방향과 페인포인트를 고려한 컨설팅을 통해 최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NHN클라우드 김동훈 대표는 “2014년 국내 최초로 오픈 스택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게임, 커머스, 금융, 콘텐츠 등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특화 플랫폼 중심으로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지난 4월 NHN 클라우드 출범을 통해 AI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로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성장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판교 리전으로 시작한 NHN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평촌에 두 번째 리전을 구성했으며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2019년에 일본 도쿄 지역과 미국 LA에도 각각 리전을 구성했다. 또, 경남과 순천 등 지역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도 진행해 지역별 마이크로데이터 센터는 지역 중심의 클라우드 전진 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풀스택 기술을 바탕으로 저비용 고효율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중에 있다. 활성화 고객 수는 4천 곳이 넘었으며 클라우드 생태계를 위해 사업 기술 솔루션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 이미 187개사의 파트너들이 함께 하고 있다.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클라우드 생태계 확산을 위해서 지역 거점별 파트너 확보 및 교육에도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NHN클라우드의 핵심 전략은 경험과 혁신이라는 설명이다. NHN의 자체 서비스에 대한 클라우드 전환 및 서비스를 통해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유연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특화된 PaaS와 게임, 커머스, 메시지, AI 플랫폼 그리고 멀티 클라우드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오픈소스 개발 철학을 가장 잘 알고 실천한 회사로서 전 세계 오픈 스택을 함께 만들어 나갈 계획이며 앞으로 유연하고 안전하게 비즈니스의 힘이 된다는 핵심 가치를 두고 고객의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네이버 클라우드 박원기 대표는 “네이버의 IT서비스는 이미 대규모의 클라우드 안에서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빠르게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클라우드는 기업의 전산실을 대체할 수 있는 모델인 만큼 검증되고 신뢰할 수 있는 클라우드 사업자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클라우드 사업에 첫발을 내딛은 지 5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국내 시장 점유율 2위라는 입지와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클라우드 탑3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결과가 저희가 검증된 사업자라는 시장의 평가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IaaS부터 PaaS, SaaS에 이르는 전 영역에 걸쳐 200개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일례로 네이버와 라인 등 글로벌 서비스를 지탱해온 트래픽 엔지니어링 기술과 10여 년간 개발해온 자체 오케스트레이션 및 워크플로우 엔진과 같은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박원기 대표는 “우리는 매출의 80% 이상을 연구개발과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 안정적인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네이버 클라우드는 단일 기업으로는 글로벌 최대 수준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고 내년부터는 실제 서비스에 사용하게 된다. 또한 이런 데이터센터 기술을 매우 응축해서 미니 데이터센터 형태로 고객사에 제공하기도 한다. 또, 국내 최다 정보보호 인증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에 필요한 글로벌 보안 인증 역시 최고 수준으로 받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