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5G 중간요금제 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르면 올 3분기 출시될 전망이다.
지난 30일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에 5G 중간요금제 도입이 포함됐다. 정부는 생계비 부담 경감 차원에서 소비자 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고려한 적정 수준의 5G 중간요금제를 3분기부터 출시를 유도해 통신비 부담을 경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정부는 현재 5G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23~27GB 수준(상위 5% 제외시 18~21GB)이지만 현행 요금제는 10~12G(5만5000원), 110~150GB(6만9000원~7만5000원)로 이원화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 그동안 5G 중간요금제 공백에 대한 문제제기는 꾸준히 있어왔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3사가 출시한 46개 5G 요금제 가운데 15~10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는 하나도 없었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5G 가입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약 27GB다.
정치권 등에서 5G 중간요금제 신설 요구가 꾸준히 있어왔고, 윤석열 정부 역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부터 네트워크 분야 국정과제 중 하나로 ‘5G 요금제 다양화’ 추진을 밝힌 바 있는 만큼, 사실상 5G 중간요금제 도입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통신사들이 올해 하반기 국정감사를 앞두고 중간요금제를 출시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정부가 출시를 유도하겠다는 ‘3분기’라는 시점도 이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통신3사 역시 최근 30GB 이하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중간요금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전해진다. SK텔레콤 기준 10GB를 제공하는 ‘5G 슬림’(월 5만5000원)과 110GB를 제공하는 ‘5GX 레귤러’(월6만9000원) 요금을 감안하면 5만원 후반~6만원 초반대 가격이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출시가 4년차에 접어들고 보급률이 40%를 돌파하며 대세화가 되어가는 시점에, 다양한 형태의 요금제 출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5G가입자 증가에 따라 다양한 요금제를 검토하고 있으며, 고객 편의와 선택권을 높이기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