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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길드워2’ 스팀 진출 확정…글로벌 전략 새판 짠다

길드워2.
길드워2.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엔씨소프트가 ‘내수 기업’ 꼬리표를 떼기 위한 묘수로 ‘길드워2’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 서비스를 준비한다. 사실상 엔씨의 스팀 첫 출시작이다. 엔씨 스팀 데뷔작이 된 길드워2가 스팀 이용자를 발판으로 북미·유럽을 넘은 글로벌 게임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게임업계 및 이용자 이목이 집중된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해외 및 로열티 매출 증가를 위해 길드워2를 필두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준비 중인 신작들 역시 글로벌 시장을 지향함에 따라 해외 성과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해외 및 로열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하며 전체 매출 36%를 차지했다. 특히 멀티플랫폼 MMORPG ‘리니지W’ 출시를 기점으로 아시아 지역 매출 약진이 두드러진다. 아시아 지역에서 2107억원의 실적을 달성하며 해외 매출을 견인했다.

지난해 연간 해외 및 로열티 매출은 733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국내에 치중됐던 매출 구조가 해외로 다변화됐다. 이번 분기 해외 매출 증대에도 길드워2 역할이 컸다.

길드워2는 엔씨 북미·유럽 핵심 지식재산권(IP)로,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다중접속(MMO) 팬 기반을 확보한 게임이다. 길드워2는 전세계적으로 700만장 이상 판매된 길드워 후속작이다. 길드워는 엔씨소프트 북미 개발 스튜디오 아레나넷(ArenaNet)이 개발한 PC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첫 번째 확장팩 ‘가시의 심장(Heart of Thorns)’ ▲두 번째 확장팩 ‘패스오브파이어(Path of Fire)’에 이어 ▲세 번째 확장팩 엔드오브드래곤즈(End of Dragons)를 북미와 유럽에 출시했다. 길드워2는 지난 3년간 이용자(Active User) 수가 2배로 늘어났고, 이러한 성장세가 지난 2월 출시한 신규 확장팩 ‘엔드오브드래곤즈(End of Dragons)’ 성과로 이어졌다.

확장팩은 신작 출시에 버금가는 규모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 지난해 신규 확장팩 출시 기대감으로 길드워2 실적은 전년대비 21% 증가하기도 했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길드워2는 확장팩 효과가 1분기에 부분 반영돼 2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해 분기 대비 상승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길드워 IP 가치를 활용하는 방안도 엔씨웨스트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길드워 시리즈는 엔씨가 지난 2002년 12월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신생 온라인 게임 개발사 ‘아레나넷(ArenaNet)’을 인수하면서 탄생했다. 아레나넷은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워크래프트와 같은 히트 게임 시리즈와 게임 네트워크 배틀넷 개발에 참여했던 핵심 인원들이 설립한 개발사다.

특히 엔씨는 올해 안에 길드워2를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길드워2 총괄 프로듀서 에이미 리우(Amy Liu) 길드워2 총괄 프로듀서와 조쉬 데이비스(Josh Davis) 게임 디렉터는 “아직 구체적인 날짜를 확정할 순 없지만, 향후 몇 달 안에 새로운 플랫폼으로 출시하기 위한 작업에 매진할 계획”이라며 “순차적으로 업데이트 상황을 이용자에게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TL.
TL.
한편, 엔씨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다수의 신작을 개발 중이다. 이중 신규 IP로는 PC·콘솔 신작인 TL이 가장 먼저 이용자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4분기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홍 CFO는 “올해 하반기부터 오는 2023년 말까지 리니지W 2권역, ‘블레이드&소울2’ 아시아(일본/대만), TL(Throne and Liberty) 등을 포함해 총 7종의 게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글로벌 신작 TL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는 리니지, 리니지M 등 리니지 IP가 PC·모바일 모두 이례적 급반등을 시현했으나 2분기 이후부터는 하향 안정화에 따른 자연감소세가 예상된다”면서도 “리니지W 2군역, TL 글로벌, 블소2 아시아 등 출시 일정이 가동되는 4분기부터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규익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TL 북미 성공 가능성을 높게 분석했다. 이규익 애널리스트는 “MMORPG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았던 북미 시장이지만, 2021년 이후 분위기 변화가 있었다고 판단한다”며 “4분기 출시 예정인 TL에 기회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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