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에게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히기도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다수 대기업이 인건비 부담과 각종 규제 등을 이유로 ‘고용 늘리기’를 꺼렸던 가운데, 엔씨소프트 직원 수가 코로나19가 발생한 2019년 이후에도 23%나 늘어나 눈길을 끈다. 코로나로 얼어붙은 고용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셈이다.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2019년 이후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 직원 수는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865명이 증가했다.
이는 금융 기업을 제외한 매출 상위 100대 기업 중 톱(Top) 10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위는 삼성전자다. 한화솔루션, LG이노텍,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등이 그 뒤를 잇는다.
엔씨는 정보기술(IT) 기업 중에선 네이버(118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고용 증가를 이뤄냈다. 절반에 가까운 47개 기업이 고용을 줄인 것에 대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평균근속연수 또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직원 평균근속연수는 5년7개월로, 전년보다 1개월 늘었다. 지난해 게임 연구 개발 사업 영역에 근무하는 임직원 수는 3251명으로, 전년(2890명)보다 12.5% 증가했다.
엔씨의 이러한 고용 증가는 지난 수년간 이어져오고 있다. 2017년 3200여명이었던 직원 수는 지난해까지 4620명으로 1400여명이나 늘었다. 즉, 44%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엔씨는 신입 공개채용에도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진행한 공채에서는 100여명이 채용됐다. 엔씨가 2005년 공채 제도를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다. 분야도 인공지능(AI), 게임 개발 등 20개 부문으로 다양하다.
그간 엔씨는 게임 콘텐츠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혀왔다. 여기엔, 엔씨가 ‘일하기 좋은 공간, 꿈을 실현해 나가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영하는 영향이 크다.
13년째 운영되고 있는 엔씨 사내 어린이집 ‘웃는 땅콩’은 복지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엔씨에 따르면, 열린 사고를 길러주는 자체 개발 커리큘럼, 정서적 안정을 키울 수 있는 생활 환경, 안전한 유기농 식단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정부 어린이집 평가인증 제도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A등급 최우수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두 번째 사내 어린이집을 개원해 더욱 많은 직원이 복지 혜택을 받게 됐다. 이번에 신설된 알파리움 웃는땅콩 어린이집은 엔씨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판교 알파리움타워에 위치한다.
엔씨는 알파리움 웃는땅콩 어린이집을 놀이 중심 콘셉트로 설계했다. ▲만 1세부터 만 5세까지 직원 자녀들이 생활하는 보육 공간 ▲부모와 아이들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오픈 도서관 ▲내부 곳곳에 배치돼 창의력을 자극하는 놀이 공간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아이들의 균형 잡힌 발달을 위해 시각, 청각, 공간감각 자극 등 뇌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요소가 배치됐다.
직원 학습과 성장을 위한 ‘엔씨유니버시티(NC University)’도 운영된다. 게임기획, 개발, 아트 등 기술 관련 수업뿐 아니라 리더십, 어학, 문화예술, 스토리텔링 등 분야별 수업도 열려 사내에서 다양한 분야의 자기 개발이 가능하다.
한편, 엔씨(NC)는 지난달 개발 중인 신작 ‘TL(Throne and Liberty)’과 ‘프로젝트E’의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TL과 프로젝트E는 세계관을 서로 공유하는 새로운 오리지널 IP로 공개됐다. TL은 서양 중세 콘셉트의 솔리시움(Solisium) 대륙이, 프로젝트E는 동양 중세 콘셉트의 라이작(Laisak, 가칭) 대륙이 중심이다.
앞서 엔씨는 게임 개발 과정부터 이용자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피드백을 개발에 반영하는 ‘오픈형 연구개발(R&D)’ 방식을 차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에선 TL을 빠르게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글로벌 시장 출시를 목표하고 있는 TL은 콘솔, PC 타이틀로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