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다양한 전자제품이 우리 곁에서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을 반복했습니다. 모두에게 사랑받던 기기가 어느 순간 사라지거나 오랜 세월이 지난 뒤 부활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데일리>는 그 이유를 격주 금요일마다 전달하려고 합니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여러분은 타자기를 실제로 본 적이 있나요? 타자기는 자판을 누르면 종이 위에 문자가 찍히는 방식의 기기입니다. 프린터 사용이 일반적인 요즘 타자기는 박물관과 같은 특별한 장소에서나 볼 수 있죠. 그렇다면 타자기는 언제 어떻게, 누구에 의해 등장했을까요?
◆1714년 첫 등장…1873년 '쿼티' 자판 탄생=타자기의 역사는 300년도 넘게 거슬러 올라갑니다. 1714년 영국의 헨리 밀이 가장 먼저 타자기 특허를 취득했죠. 1800년대 중반에도 타자기가 발명되지만 상용화가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가장 먼저 대중 앞에 선 타자기는 1873년에 탄생합니다. 미국의 크리스토퍼 숄즈가 만든 53번째 타자기가 그 주인공인데요.
숄즈는 신문 편집자로 일하며 인쇄소를 운영하던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숄즈의 타자기는 출시 당시에는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1880년대에 들어 산업화의 바람이 불며 점차 각광을 받기 시작했죠.
이 타자기는 이전에 등장했던 52개의 타자기와는 다릅니다. 자판 왼쪽 상단에 ‘QWERTY’ 순서로 배치가 됐기 때문이죠. 어디서 많이 본 배열인 것 같죠? ‘쿼티 자판’이라고도 불리는 이 자판 배열은 데스크탑, 노트북이 상용화된 현재까지도 전 세계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오직 쿼티 자판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1932년 미국의 어거스트 드보락은 모음과 자음을 중앙에 배치한 자판을 내놨는데요. 두 번째 줄에 모음 A-O-E-U-I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자음인 D-H-T-N-S를 나란히 배열했습니다.
드보락 자판은 1984년 미국표준협회에서 제2의 표준 자판으로 인정되기까지 했는데요. 이미 쿼티 자판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한글 타자기의 등장은?=앞서 언급한 타자기는 모두 알파벳으로 구성됐는데요. 이쯤에서 한글 타자기는 언제 나왔는지 궁금해집니다.
한글 타자기는 1914년 미국에서 거주하던 이원익과 이진일이 영문 타자기에 한글 활자를 붙여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그렇지만 이 한글 타자기는 세로식이라 사용하는 데 많은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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