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다양한 전자제품이 우리 곁에서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을 반복했습니다. 모두에게 사랑받던 기기가 어느 순간 사라지거나 오랜 세월이 지난 뒤 부활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데일리>는 그 이유를 격주 금요일마다 전달하려고 합니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과거 영상이나 사진을 살펴보면 마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냇가에서 빨래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그 시절 가정에서는 옷 세척을 담당하는 건 세탁기 대신 손빨래였는데요. 추운 겨울에 방망이를 두드려 가며 빨랫감을 뒤척이는 풍경은 그 시절 단골 장면이었습니다. 그렇지만 1980년대부터 이런 모습은 확 달라집니다.
◆1.8㎏의 백조 세탁기…1980년대 들어 성장 가도=국내 첫 세탁기는 1969년 5월 LG전자(당시 금성사)가 출시한 ‘WP-181’입니다. 국가등록문화재에 등재되기도 한 제품인데요. 제품의 또 다른 이름은 ‘백조세탁기’입니다. 세탁 및 탈수 기능이 별개로 된 2조 수동식 구조로 용량은 1.8킬로그램(㎏) 이었습니다. 10㎏ 이상이 일반적인 요즘에 비교했을 때 10배 가까이 차이가 났던 셈이죠.
세탁기가 사치품으로 여겨졌던 시기였기에 백조세탁기는 출시 직후에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기존 LG전자는 1500대 생산을 계획했으나 이에 한참 못 미치는 195대만 생산한 뒤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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