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다양한 전자제품이 우리 곁에서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을 반복했습니다. 모두에게 사랑받던 기기가 어느 순간 사라지거나 오랜 세월이 지난 뒤 부활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데일리>는 그 이유를 격주 금요일마다 전달하려고 합니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어느 시인은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좋겠다고 노래했습니다. 1970년대 이후부터는 라디오 대신 TV를 넣는 게 더 적절할 듯합니다. TV의 전원을 누르면 어두운 화면이 밝아지면서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죠. 혹자는 바보상자라며 비판도 하지만 TV는 많은 사람들의 친구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데요.
국내에서 TV가 전파를 탄 것은 1956년 5월입니다. 상업방송 HLKZ-TV가 처음으로 TV 방송을 실시했죠. 그렇지만 국산 TV의 역사는 10년이나 지난 뒤 비로소 시작됐습니다.
◆진공관에 19인치 TV ‘VD-191’ 한 해 동안 1만대 생산=국내 첫 TV는 LG전자(당시 금성사)의 ‘VD-191’입니다. V는 진공관(Vacuum)을, D는 ‘Desk Type’을 뜻합니다. 19는 19인치를 의미하죠. 맨 마지막에 붙은 1은 최초의 제품을 가리키는 단어인데요.
이름 그대로 VD-191은 진공관이 부착된 19인치 흑백TV입니다. 대부분 TV가 40인치 이상인 지금보다 2분의 1 수준으로 작은 제품이었죠.
1966년 당시 VD-191의 첫 생산량은 500대로 한정됐습니다. 출고가는 6만원대였는데요. 당시 생산직 근로자 1년 수입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VD-191의 인기는 굉장했습니다. 구입 경쟁률이 20대 1에 달했을 정도니 그야말로 ‘없어서 못 사는’ 제품이었죠.
뜨거운 반응에 LG전자는 월 생산량을 1500대로 늘렸습니다. 1966년 말까지 VD-191은 총 1만대가 생산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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