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이 11일 공식 취임했다. ‘과학기술’을 강조하는 새 정부의 첫 과기정통부 장관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과학기술 5대 강국, 디지털 경제 패권 국가’라는 비전을 내세운 이 장관은 이날 열린 취임식에서 “과기정통부는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부처라는 자부심을 갖고 과감한 도전과 혁신의 자세로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 다 같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 출범부터 과학·정보통신기술(ICT) 홀대론이 지적되고 있는데다 주파수 할당, 5G중간요금제 도입, 알뜰폰 자회사 점유율 제한 등 산적한 현안도 많다. ‘반도체 전문가’ 이 장관이 이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관심이다.
이날 취임식에서 이 장관은 5가지 주요 정책 추진 방안으로 ▲국가혁신시스템 재설계 ▲반도체‧AI‧우주‧바이오 등 초격차 핵심기술 조기 확보 ▲디지털 신산업의 선제적인 육성과 디지털 플랫폼 정부 지원 ▲네트워크 경쟁력·사이버보안 대응체계 강화 ▲우수 인재 양성 등을 꼽았다.
특히 이러한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일하는 방식과 조직 문화의 일신을 강조하면서 과학과 데이터 기반의 정책이 모든 분야에서 빠르게 정착될 수 있도록 과기정통부가 부처 간 협업을 지원하고 코디네이터로서의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취임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주파수 할당 등 주요 현안은 관련 부서와 보다 충분한 논의와 심도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과학·ICT 홀대론 지적에 대해선 “대통령을 만나게 되면 충분히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ICT 홀대는) 지난 인사청문회에서도 의원들에게 엄청 시달린 부분”이라며 “청문회 때 지적사항을 다 메모해서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제(10일) 대통령 취임사에서도 과학기술 혁신에 대한 강조가 많아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그만큼 대통령이 과학기술이 우리나라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고 어떤 식으로든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축·운영에서도 과기정통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 지명 이후 이제 거의 한달 정도 공부한 셈인데, 각 부처가 서로 마음 상하지 않게 소통을 굉장히 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밖에 해외 콘텐츠 기업의 망사용료 법안과 관련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충분히 공부하지 않은 상황에서 언급하는 것은 오해가 생길 수 있을 것 같다”며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만큼 굉장히 신중해야 되는 부분으로 앞으로 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종호 장관은 이날 취임식을 마친 후 전체 층을 돌며 직원들과 인사를 했다. 오후엔 실·국장급과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한 뒤 국무회의 준비를 위한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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