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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ICT 홀대? 이종호 장관, “尹에 충분히 얘기하겠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이종호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이 지난 인수위 때부터 제기된 과학·정보통신기술(ICT) 홀대론과 관련해 “대통령을 만나게 되면 이런 부분에 대해 충분히 말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11일 오전 세종시 과기정통부 청사에서 취임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인사청문회에서도 (의원들에게) 엄청 시달린 부분”이라며 “다만 현재 여러 상황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 이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어렵고 앞으로 대통령을 만나게 되면 충분히 말씀드리겠다. 청문회 때 다 메모해서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시절 ‘과학기술 선도 국가’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대통령 직속 ‘과학기술위원회’ 신설을 약속한 바 있고,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역시 과학기술혁신부총리제 부활을 내세웠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오히려 청와대 직제에서 과학기술보좌관 자리를 폐지하고 대신 경제수석실 산하 과학기술비서관 자리를 신설하고 이 자리에 조성경 명지대 방목기초교육대 교수를 임명했다. 과학기술계에서 지속적으로 과학기술 수석보좌관을 설치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으나 청와대 축소를 이유로 무산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과학·ICT 홀대론이 계속해 제기되는 상황이다. 앞서 이 장관은 인사청문회 이후 국회에 추가로 제출한 서면질의답변서를 통해서도 “과학기술‧디지털 기반의 컨트롤타워 내지는 코디네이터 등의 기능 강화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실과 일선부처간의 긴밀한 소통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일(10일)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서 ‘과학기술’이라는 단어가 몇 차례 반복된 것과 관련돼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사실 어제 취임사에서 과학기술, 과학기술 혁신 등에 대한 강조를 몇 번 하셔서 상당히 부담을 많이 느꼈다”며 “옆에 있던 분이 ‘부담되겠다’고 말하더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과학기술이 우리나라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고 어떤 식으로든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장기적으로 토대도 마련하는 등 그런 부분도 다 포함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파수 할당과 중간 요금제 신설 등 통신업계 현안과 관련해선 “관련 부서들하고 더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아직 충분히 보지 못한 상태에서 함부로 얘기하는 것이 조심스럽다”며 “주파수는 논의가 종합적으로 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고 관련 내용에 대해선 충분히 심도 있는 논의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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