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퇴임사를 발표하고 지난 5년간 함께해준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년은 국민과 함께 격동하는 세계사의 한복판에서 연속되는 국가적 위기를 헤쳐온 시기였다”며 “위대한 국민과 함께한 것이 더 없이 자랑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5년전 국정농단 사건과 평화적인 촛불집회, 헌법과 법률이 정한 탄핵이라는 민주적 절차를 따라 민주주의를 다시 세웠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시킨 것과 임기 초 고조되던 한반도의 전쟁위기 상황을 대화와 외교 국면으로 전환시키고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에 대한 희망을 키웠던 점을 상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의 의지만으로 넘기 힘든 장벽이 있었다”며 “평화는 우리에게 생존의 조건이고 번영의 조건이며 남북 간 대화 재개와 함께 비핵화와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8월, 일본의 경제공습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부당한 수출규제로 인한 위기를 온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극복해 낸 것도 결코 잊을 수 없다”며 “우리는 소·부·장 자립의 기회로 삼았고 이는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우리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의 침체 속에서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우리 제조업이 가진 세계적인 경쟁력 덕분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좋았던 것은 우리가 문제해결의 성공방식을 알게 된 것”이라며 “정부 부처를 뛰어넘는 협업체계, 대·중소 기업과 연구자들의 협력, 정부의 적극적인 R&D투자와 규제를 허문 전폭적인 지원, 무엇보다 온 국민의 격려와 성원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다”고 술회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코로나19에 대한 의료진과 국민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받은 코로나19 대처상황보고서는 969보였다”며 “이 969보에는 정부와 방역진, 의료진의 노고와 헌신, 오랜 기간 계속된 국민의 고통과 고단한 삶이 생생하게 담겨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대한민국은 어느덧 민주주의, 경제, 수출, 디지털, 혁신, 방역, 보건의료, 문화, 군사력, 방산, 기후위기 대응, 외교와 국제협력 등 많은 분야에서 선도국가가 돼 있었다”며 “아직 위기는 끝나는 않았고, 새로운 위기가 닥치고 있지만 우리 국민들은 어떤 위기라도 이겨낼 것이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대통령은 끝으로 “위대한 국민과 함께 성공하는 대한민국 역사에 동행하게 된 것이 매우 자랑스럽고, 위대한 국민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