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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견디면 될까… 글로벌 ‘거시경제’ 요동, 플랫폼 기업에 닥친 시련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2-05-08 07:51:28
미국 증시 급락에 따른 유탄일까 아니면 펀더멘털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빅테크 플랫폼주가 지난 6일 마감된 코스피 시장에서 또 다시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한숨도 점점 깊어지고 있다.
이날 네이버는 전일대비 3.55% 하락한 27만20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카카오도 5.28% 하락한 8만4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52주 최고점이었던 17만3000원과 비교하면 아득한 격차다.
최근 네이버, 카카오 주가의 하락은 일단 금리, 물가 등 국내외 거시경제 지표의 악화가 1차적인 원인이다.
마침 이날 SK쉴더스가 IPO(기업공개) 취소를 전격 결정한 이유로 '거시경제'(Macro)적인 원인을 들었는데, 현재의 국내외 금리상승 추세에선 그와 대척점에 있는 주식 시장의 탄력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본 것이다.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했을때 IPO를 추진하는것은 흥행 실패 뿐만 아니라 애꿎게 기업가치까지 동시에 평가절하될 우려가 크기때문에 IPO 연기는 나름 합리적인 결정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최근 국내 대형주의 약세가 외국인의 매도세에 기인한다는 점은 이를 의미한다. 네이버는 이날 외국인(-21만3089주)과 기관(-9만9402주)이 순매도를 보였고, 카카오도 역시 외국인(-81만1096주), 기관(-77만50012주) 모두 매도 우위였다.
이날 카카오페이도 전일대비 8.17% 하락했는데, 외국인(-14만4954주)과 기관(-8만2632주) 각각 매도 우위로 나타났다. 더구나 카카오페이는 지난 3일 보호예수(락업)물량이 풀렸기 때문에 이같은 금리인상과 같은 매크로측면의 충격이 나타날 경우 주가가 이전 보다 더 심하게 출렁거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배당을 하지 않는한, 기술주는 금리가 상승하면 투자자들에 입장에선 투자 기회비용의 할인율(디스카운트)이 커지기때문에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미국 나스닥 지수는 지난 5일 4.99% 폭락한 데 이어 6일에는 1.40% 하락하는 등 여전히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타격을 받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뿐만 아니라 홍콩 등 아시아 증시에서 일제히 인터넷, 빅테크 플랫폼 관련주들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크다.
결국 매크로측면에서 본다면, 일시적인 등락은 있겠지만 미국 연준의 '빅스텝'(50bp)에 이은 '자이언트 스텝(75bp)'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한 당분간 국내 빅테크 플랫폼주의 탄력을 기대하기는 힘든 여건이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은 국내 원-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이어져 외국인의 주식시장 이탈을 부추기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이중의 악재다.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에게 지금으로선 인내의 시간이 필요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외부 시장 환경이 아닌 네이버와 카카오의 본질적인 기업 경쟁력은 튼튼할까.
기업의 펀더멘털에선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최근 증권가에선 이전보다는 신중한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6일 카카오에 대한 기업 분석 리포트를 통해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기존보다 14.3%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카카오에 대해 "국내 경기둔화와 코로나19 기저효과로 광고와 커머스 매출 성장 둔화가 나타나고 있고, 글로벌 확장 위한 공격적 마케팅이 필요한 만큼 올해 이익 성장 기대의 조정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카카오의 콘텐츠, 페이, 모빌리티 등 신사업 장기 성장성 유효하나 올해 이익 성장 둔화와 글로벌 피어 밸류에이션 하락을 반영했다고 목표주가 하향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지난달 21일 네이버에 대한 기업 분석리포트를 통해, 올해 1분기 네이버가 영업이익 3018억원(전년동기대비 4.5% 증가)은 시장전망치(컨센서스)12.3%에 미치지 못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목표 주가 42만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네이버의 글로벌 확장의 핵심은 웹툰과 커머스인데, 일단 국내 웹툰은 1분기 2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수익성 확인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일본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북미 유럽 시장은 성장 초기 단계로 당분간 확장을 위한 공격적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와함께 1분기 대규모 인원 충원과 임금 인상, 글로벌 웹툰 마케팅 강화 등으로 네이버의 올해 이익 성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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