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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아마존의 시대도 저무나… 1분기, AWS ‘클라우드’ 없었다면 더 치명적 결과

아마존닷컴에게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이라는 타이틀은 이제 별 감흥이 없는 수식어가 돼버렸다. 실제로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덩치만 컷지 더 이상 의미있는 고부가가치 비즈니스를 창출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 마감이후 발표된 올 1분기 아마존닷컴의 실적은 당혹스럽다.

물론 1분기 실적에서 전기차기업 리비안에 투자했던 지분평가손실이 76억 달러나 반영됐기 때문에 사상 처음으로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사실 이게 없었더라면 전체적으로 38억 달러 정도 흑자였다며 자위할 수는 있다.

또 리비안 지분 평가손실은 향후 시간이 지나면 다시 회복될 수도 있고, 이는 아마존의 본업과도 관계없는 부분이라 사실 '순손실'이라는 숫자만 가지고 크게 충격을 받을 필요도 없다.
결국 리비안 변수를 제외하고, 중요하게 살펴봐야할 것은 아마존의 ‘본질 경쟁력’이다.

먼저, 아마존의 올 1분기 총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 증가한 1164억달러(약 148조원)이다. 또 순익부문에선 리비안의 지분 평가손을 반영해 38억 달러 순손실(주당 순손실은 7.56달러)을 기록했다.

그런데 아마존 실적에선 반드시 들여다봐야 하는 것이, 아마존 ‘클라우드’(Cloud)사업을 이끄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실적이다.

사실상 몇년간 공룡 아마존의 거의 유일한 버팀목이 AWS의 뛰어난 실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1분기에도 AWS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AWS의 매출액은 올 1분기 전년동기대비 36.5% 늘어난 184억4000만 달러로, 시장예상치 182억7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영업이익도 65억2000만 달러를 기록해 역시 시장예상치 56억2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영업이익율도 지난 4분기 29.8%에서 35.3%로 좋아졌다.

비록 AWS '클라우드' 매출은 전체 아마존 매출의 16% 정도에 불과하지만 압도적인 영업이익율로 아마존의 치부를 다 가려주고 있는 모습이다.

즉, 만약 AWS가 65억20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거두지 못했다면 아마존의 1분기 순손실 규모는 38억 달러보다 훨씬 더 커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결론이다.

사실 이처럼 AWS의 영업이익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아마존의 민낯은 지난 1월 발표된 작년 4분기 실적에서도 그대로 드러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이번과 반대로 120억 달러에 달하는 리비안의 지분 평가익이 크게 부각됐고, 시장의 환호속에 잠시 가려졌을 뿐이다.

결국 AWS '클라우드' 사업 성장률 마저 둔화되거나 후퇴하게 된다면 아마존의 수익 구조는 특별히 의지할 곳 없는 취약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구조임을 알 수 있다.

아마존의 주가는 29일(현지시간) 마감된 나스닥 시장에서 전일대비 14.05% 급락한 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클라우드를 제외한 전자상거래 등 아마존 주력 사업이 더 이상 시장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주가가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겠지만 아마존 앞에 놓여있는 시장 상황은 만만치 않다.

가파른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침체, 그에 따른 소비재 수요의 둔화, 리오프닝에 따른 온라인 거래의 자연적 감소, 미국내 주요 물류센터에서 노조 설립 등 아마존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계속 돌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때문에 시장은 올 1분기보다 2분기를 더 우려하고 있다. 또한 여전히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AWS ‘클라우드’ 사업도 성장율측면에서 살짝 둔화가 보이기 시작한다.

실제로 올 1분기 AWS의 성장률(36.5%)은 고무적이지만 작년 4분기 성장률(39.5%)보다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

그도 그럴것이 클라우드 시장 사이클도 이제 성장기를 지나 치열하게 경쟁하는 성숙기로 접어드는 단계다. MS '애저', 구글도 동시에 클라우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결국 아마존으로서는 AWS처럼 미래를 이끌 신성장 또 다른 동력 발굴이 절실히 필요해진 상황이다. 위기가 기회일 수 있겠지만 녹록치않은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만만치 않은 도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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