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공룡 ‘넷플릭스’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감소를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19일(미국 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분기 신규 가입자 수는 전분기 대비 20만명 줄었다.
넷플릭스 가입자가 손실을 기록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넷플릭스는 러시아에서 서비스 중단 및 모든 러시아 유료 회원 탈퇴로 70만명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미국과 캐나다지역 유료 구독자수는 구독료 인상에 따라 전분기 대비 64만명 감소했으며,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EMEA) 역시 31만명, 중남미(LATAM)도 35만명이 줄었다. 다만 아태지역에서 109만명의 구독자가 늘어나며 이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됏다.
이같은 결과는 월가의 예측을 완전히 비껴간 것이다. 넷플릭스는 앞서 유료 회원 250만명, 월가 전문가들은 270만명 증가를 예상한 바 있다. 문제는 이같은 가입자 감소 규모가 2분기에는 200만명대로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넷플릭스는 2분기에도 가입자가 줄어 감소폭이 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선 이같은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 감소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일시적인 충격이 아니라 시장 구조적인 문제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가입자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는 둔화됐다”면서 “이는 가입자들의 계정 공유 증가 및 업체 간 경쟁 심화되면서 신규 회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는 최근 칠레와 코스타리카, 페루 등에서 가족 외 타인과 계정을 공유한 경우 추가요금을 지불하도록 하는 테스트 기능을 도입했다. 이용자는 수수료를 내고 최대 2개의 하위 계정을 추가할 수 있다.
넷플릭스가 이 기능을 전 세계로 확대할 경우 최소 16억 달러(약 2조원) 매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조사도 있다.
한편 올해 1분기 넷플릭스는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78억6800만달러 매출 및 25.1% 증가한 19억7200만달러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유료구독자 수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6.7%(1400만명) 늘어난 2억 2164만명을 기록했다. 2분기엔 2021년 2분기 대비 9.7% 늘어난 80억5300만달러 매출을 기록할 것이지만, 유료구독자수는 이보다 200만명 줄어든 2억1964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넷플릭스는 “많은 사람들이 영화와 TV, 쇼와 게임을 좋아하고 광대역 및 스마트TV 보급률, 그리고 이와 연결된 장치는 전세계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수억가구가 넷플릭스에 돈을 지불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세계 광대역 가정의 절반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거대한 미래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지난 3년 간 전통적인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스트리밍이 미래라는 점을 깨닫고, 더 많은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가 런칭되고 있다”며 “반면 닐슨 조사에 따른 미국 텔레비전 시청 점유율을 살펴보면 넷플릭스의 꾸준한 성장세를 볼 수 있으며, 이는 구독율과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르면, 2022년 2월 기준 넷플릭스의 미국 TV 시청점유율은 6.4%로 2021년 5월의 6%에서 0.4%포인트 늘어난 반면 유튜브는 6%에서 5.7%, 아마존 프라임비디오는 2%에서 2.3%, 디즈니플러스는 1%에서 1.7% 늘어나며 전체적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점유율이 26%에서 28.6%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