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략 짠 네이버-카카오, ‘일본’ 콘텐츠 핵심 기지
-네이버,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 인수 완료 “일본서 1위 탈환”
-현재 1위 카카오픽코마, 김범수 주축 일본시장 드라이브 강화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일본 디지털만화시장 1위가 카카오에서 네이버로 바뀌었다.
그동안 카카오픽코마가 일본에서 1위를 지켜왔지만,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을 인수한 네이버에게 자리를 내줘야 한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기업으로의 진화를 선언한 만큼, 콘텐츠 전략 핵심 시장인 일본 디지털만화 ‘왕좌’를 놓고 본격적인 맞대결에 나선다.
31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라인디지털프론티어’는 일본 전자책 서비스 업체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 인수를 완료했다. 일본 웹툰 서비스 라인망가를 운영하는 네이버웹툰 계열사 라인디지털프론티어는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의 지분 100%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은 라인디지털프론티어 자회사로 편입된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은 일본 전자책 서비스 업체 ‘이북재팬(eBook Japan)’과 종이책 온라인 판매 서비스 ‘북팬(bookfan)’을 운영하고 있다. 이북재팬은 일본 대표 포털 사이트 ‘야후재팬(Yahoo! JAPAN)’과 연동을 통해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자랑한다. 약 80만개 이상 작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만화 콘텐츠 거래액 비율이 95%에 달한다.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의 지난해 통합 거래액은 약 8000억원, 통합 월간 활성화 사용자 수 (MAU)는 2000만명 이상이다. 네이버웹툰은 이번 인수로 일본 내 디지털만화플랫폼으로는 최대 거래액을 보유할 전망이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이번 인수는 세계 최대 만화 시장 일본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결정”으로 “앞으로 일본 콘텐츠 업계에서 라인망가 영향력을 공고히 해 이북재팬과 함께 웹툰 생태계를 확대해 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모바일 앱 라인망가와 웹 중심 이북재팬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야후재팬 포털을 통한 검색‧노출이 강화될 뿐 아니라 두 서비스에서 동시 유통되는 만큼 효율적 작품 프로모션도 가능해진다. 네이버웹툰은 라인망가에 다양한 한국 웹툰을 추가해 라인업을 보강하고, 일본 현지 작가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이에 대응해 카카오도 일본 디지털만화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는 데 주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픽코마는 글로벌 앱 조사업체 앱애니 리포트 기준 2020년 7월 전세계 만화 앱 매출 1위, 일본 비게임앱 부문 1위를 차지한 후 이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월엔 사상 최고 월간거래액 776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74% 증가한 7227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픽코마가 운영 중인 종합 디지털만화플랫폼 ‘픽코마’는 2020년 7월부터 일본 비게임앱부문 1위(앱애니 리포트 기준)를 유지하고 있다. 웹툰뿐 아니라 일본 망가 등 현지 플랫폼 최적화를 꾀하고 ‘기다리면 무료’ 사업모델 등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더군다나,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2017년부터 현재까지 카카오픽코마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김범수 센터장은 한게임 시절부터 일본진출에 공을 굉장히 많이 들였다. 매달 직접 일본에 가서 사업을 직접 챙기고, 김재용 픽코마 대표를 직접 영입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카카오 이사회에서 물러난 김 센터장이 ‘비욘드 코리아’ 전략을 적극 지원하기로 하면서, 카카오픽코마 글로벌 드라이브도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센터장은 지난 14일 전사 직원에게 메시지를 보내 “픽코마는 일본을 잘 이해하는 인재를 영입하고, 한국에서 성공한 카카오페이지 성공 방정식을 대입해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디지털만화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 픽코마가 콘텐츠를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카카오공동체 글로벌 성장의 핵심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려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관련해 남궁훈 신임 대표는 카카오게임즈 재팬과 카카오픽코마를 재무적으로 통합해 일본사업을 통합 진행하는 방법을 예로 들기로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일본은 글로벌 핵심 교두보인데다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시장 공략까지 나선 만큼 디지털만화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양사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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