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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이젠 추락 멈출때되지 않았나… 美 금리 불확실성 해소, 외인 변화 주목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논설실장] 17일 마감된 코스피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전일대비 3.44% 오른 37만6000원으로 마감됐다.

전날 미국 증시의 훈풍에 따라 이날 삼성전자, 네이버 등 국내 대형주의 상승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선방했다. 이날 반등은 몇가지 점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방향성을 재점검할 요인이 생겼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물론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수준은 실망스럽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1일, '코스피200지수' 특례 편입이후 외국계 창구를 중심으로 공매도가 본격화되면서 그나마 40만원대를 버텨오던 주가가 40만원선이 붕괴됐고, 지난 15일에는 35만9000으로 마감해 1월27일 상장 이후 최저치로 추락하기도 했었다.

여전히 러-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각국의 광물 자원의 전략화가 심해지고, 일부 다국적 기업들이 광물 사재기에 나서면서 니켈 등 국제 광물 가격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전과 비교해 몇몇 부분에서는 최악의 상황이 지났다는 점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2차 전지 섹터에서 이를 고려할 부분이 됐다는 분석이다.

◆미 금리 불확실성 제거, 원-달러 환율 안정, 국제유가 안정… 시장 '매크로'의 변화, 외인 매도 멈출까

먼저, 가장 주목되는 것은 최근 증시를 둘러싼 매크로의 변화가 LG에너지솔루션 주가 하방의 강력한 원인이었던 외국인 매도세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여부다.

외국인은 MSCI 지수 편입 이슈가 종료된 지난달 15일 부터 3월16일까지 2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여왔다. 이 기간 연기금 등 국내 기관과 개인들이 사들였으나 공매도까지 가세하면서 방어엔 역부족이었다.

증권 전문가들은 외인의 매도 포지션과 관련해, 보다 매크로한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즉, 지금은 LG에너지솔루션의 개별 종목 이슈 보다는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 변동성, 원-달러 환율 등 거시경제 지표 불안에 의한 외인 매도세의 증가를 먼저 지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은 국내 대형주 섹터에서는 반전의 호재로 꼽고 있다.

앞서 미 연준은 지난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를 통해 0.25%포인트의 기준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비록 3년만에 금리가 인상됐지만 미 연준이 올해 7차례의 예측가능한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미 연준은 오는 2024년까지 미국의 잠재 경제성장율이 양호할 것이라고 자신하면서 기술주와 성장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 분위기가 크게 반전됐다. 좀 넓게보면, 국내 증시에서 그동안 외인들의 매도는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여기에 러-우크라이나의 전쟁도 점차 종전을 위한 신호가 잡히면서 전쟁으로 인한 광물 수급 우려가 완화될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국제 유가도 100달러 이하로 일단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외인들의 매도 포지션에 가장 민감한 영향을 미치는 원-달러 환율도 진정 국면이다. 17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무려 24원(1.86%) 하락한 1211.50원으로 마감됐다.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2차 전지 섹터를 좁혀놓고 본다면 여전히 '불확실성'이 우려되는 사안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시장 전체를 둘러싼 거시 지표들은 어느새 최악의 상황보다는 완화됐고, 이는 외인들의 매도 포지션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으론 LG에너지솔루션 주가의 적정가 논란이 여전히 공매도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현재 주가가 증권사들이 기존 상장 당시에 제시했던 40만원~60만원대의 최하단을 이미 이탈해 위치해 있다는 점은 추가적인 하방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는 예측이다. 이미 너무 많이 떨어져 더 이상 크게 추락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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