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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에코프로, 경영진 물갈이…"양극재 세계 1위 목표"

- 이동채 회장, 대표직 사퇴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에코프로 그룹이 쇄신안을 내놓았다. 경영진이 연이은 악재에 대한 책임을 지기로 했다. 양극재 분야 글로벌 1위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다.

10일 에코프로는 오는 29일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동채 회장은 대표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단 회장직은 유지한다.

지난 1월 에코프로는 계열사 에코프로비엠의 충북 오창 사업장 화재와 임직원 주식 내부거래라는 부정 이슈에 휘말렸다. 이 회장까지 조사를 받는 등 기업 가치와 신뢰가 급락했다.

이에 에코프로는 지난달 28일 온라인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후속 조치와 회사 청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에코프로는 이사회 중심으로 지배구조 혁신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내외 이사를 동수로 구성하고 준법 경영을 사외이사가 주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인사도 같은 맥락이다. 에코프로의 새 대표는 김병훈 에코프로비엠 사장이 맡는다. 박재하 에코프로 재경실장은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계열사도 경영진 교체에 나선다. 에코프로비엠은 두 명의 대표를 모두 바꾼다. 주재환 전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이 새 대표로 부임하게 된다. 주 전 사장은 배터리 제조사 삼성SDI와 동박 업체 일진머티리얼즈를 거친 전문가다. 에코프로비엠이 외부 인사를 사령탑으로 앉히는 첫 사례다.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사장, 박석희 에코프로비엠 환경안전담당 총괄, 김장우 SK이노베이션 글로벌사업장 재무관리 컨설턴트, 박재하 에코프로 재경실장 등은 에코프로비엠 사내이사로 등재된다. 이들은 주 전 사장과 공동대표 후보군으로 꼽힌다.

환경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은 김문상 생산담당장과 이주형 경영지원담당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한편 에코프로 그룹은 ‘비전515’를 수립했다. 5년 내 매출 15조원, 영업이익률 15% 달성이 골자다. 이를 위해 7조원 규모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중 4조원은 양극재 사업에 투입된다.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2026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55만톤으로 늘려 일본 스미토모, 벨기에 유미코어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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