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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내부거래 악재 에코프로…이동채 회장 "혁신 계기로 삼겠다"

- 중장기 경영계획·거버넌스 혁신 방안 공개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연이은 악재를 맞이한 에코프로 그룹(이하 에코프로)이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기존 연간 사업목표를 초과하는 성과로 보답하겠다는 계획이다.

28일 에코프로는 온라인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은 일련의 사태에 대한 후속 조치와 회사 청사진을 공개했다.

지난달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비엠 충북 오창 사업장 화재와 계열사 임직원 주식 내부거래라는 암초를 만났다. 주가는 물론 기업 가치와 신뢰가 급락했다.

이번 행사에서 이 회장은 “화재로 인해 직원이 숨지거나 다쳤다. 전 직원은 마음을 다해 장례를 치렀다. 재산 소실은 보험으로 모두 커버했고 조업 중단에도 당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거래는 회사와 무관한 개인적 일탈이지만 에코프로에 대한 심려가 크다. 회사를 대표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에코프로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지배구조의 혁신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내 및 사외이사를 동수로 구성하고 준법 경영을 사외이사가 주도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거버넌스 혁신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이다. 실적발표회마다 관련 내용을 전달하고 별개로 매년 1~2회 주주 및 투자자 대상 회사 초청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내부거래에 가담한 임직원에 대해서는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엄정하게 조처하기로 했다.

안전사고에 대해서는 ‘중대산업재해 제로’ 목표를 수립했다. ▲조직체계 강화 ▲안전관리 시스템 개편 ▲안전관리 예산 확대 등이 골자다.

구체적으로는 계열사별 안전관리 전담 조직을 신설 및 개편하고 이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설립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알람 시스템 등을 통해 사전에 사고 징후를 파악할 계획이다. 관련 예산은 작년 45억원에서 올해 140억원으로 확대, 담당자는 50% 이상 추가한다.

이날 이 회장은 올해 사업계획을 재수립했다며 ‘비전515’를 언급했다. 그는 “5년 후 매출 15조원, 영업이익률 15% 달성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핵심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연간 매출 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00% 성장을 목표로 했다. 삼성SDI와 합작한 CAM6 라인을 1분기 내 풀가동하는 등 불이 난 CAM4N 라인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를 유럽과 미국 진출 원년으로 삼는다. 헝가리 데브레첸에 9700억원을 투입해 양극재 공장 짓는다. 연내 공사를 시작한다. 미국에서는 연내 인센티브 논의를 마치고 공장 구축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 계열사인 에코프로에이치엔(미세먼지 저감), 에코프로에이피(산소 및 질소), 에코프로씨엔지(폐배터리 리사이클) 등의 국내외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그룹 성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끝으로 이 회장은 “회장으로서 포항 캠퍼스 안전요원이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에코프로 전직원 2300명과 회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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