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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걸리면 머리 나빠진다고?∙∙∙ 英 옥스퍼드대 연구팀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2-03-08 17:20:52
신제인


-코로나19 감염 이후 뇌 크기 감소…감염 당시 증상 정도 상관 없어
-후각, 기억, 인지, 감정 담당하는 뇌기능 퇴화돼 '치매' 유발 가능성↑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코로나19 완치 후 뇌의 여러 부위가 작아지고 뇌 기능이 퇴화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감염 당시 경미한 증상을 보였던 환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웨넬 두오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에 확진된 환자들의 뇌 영상을 확진 전후로 비교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연구 내용을 담은 논문은 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영국의 유전자 정보 수집계획인 영국 바이오뱅크에 참여한 51~81세 785명의 뇌 변화를 조사했다.

이들 중 절반 정도에 달하는 401명은 두 번의 뇌 영상 촬영 사이에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코로나19 양성 판정 이후 뇌 영상 촬영까지는 평균 141일이 소요됐다. 이로써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걸린 후 3개월 뒤에 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살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던 환자는 뇌 여러 부위에서 크기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뇌 손실 정도는 나이가 많을수록 더 컸다.

특히 안와전두피질과 해마곁이랑에서 회백질 두께가 상당히 감소했다. 감소 정도는 1.3~1.8% 정도로, 이는 정상적인 중년 성인의 연간 뇌용적 손실(0.2~0.3%) 정도에 비해 비교적 높았다.

전두엽의 안와전두피질은 인지 정보와 감정 정보를 통합하며 공감능력을 발휘하는 부위다. 또, 대뇌 반구 아래에 있는 해마곁이랑은 후각, 사건 기억과 관련된 영역이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줄곧 후각 상실,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 머릿속이 멍해지는 브레인 포그(brain fog) 등이 거론돼 온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연구진은 "뇌 부피 감소, 감각 퇴화 등은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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