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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컨콜] 취임 101일차 유영상의 SKT 2.0…“4대 신사업 가치 제대로 평가받을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SK텔레콤이 지난해 11월 인적분할 이후 첫 성적표를 받았다. 연간 연결 실적으로 보면, 2021년 전체 매출은 16조7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영업이익은 1조3870억원으로 11.1% 증가했다.

5G 가입자 증가와 IPTV, T커머스 등 전 사업 영역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면서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난 4조2978억원, 영업이익 22.6% 감소한 22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인적분할로 인한 일회성 비용(750억원)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5대 사업 재편…“안정과 성장 두 마리 토끼 잡겠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9일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CEO 인베스터 데이 2022’에서 “핵심사업인 유뮤선 통신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AI버스 등 미래사업에서 성장을 추구해 안정과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

이날은 SK텔레콤이 SK텔레콤(존속법인)과 SK스퀘어(신설법인)로 인적분할된지 101일째 되는 날이다. 즉, 유 대표가 취임한지 101일째인 셈이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투자자를 만나는 자리에서 유 대표는 회사는 핵심 사업인 ▲유무선 통신을 바탕으로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AI버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4개 신사업에서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유 대표는 “5대 사업군으로 나눈 근본적인 이유는 각 사업군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한 것”이라며 “유무선 통신의 기업가치 산정방식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AI버스 등은 완전히 다른 기업가치 산정방식이 필요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신규 산업이 전체 통신 사업의 가치 산정 방식에 묻힐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82%는 유무선 통신에서 나오지만 성장률은 3%에 불과하다. 반면 나머지 4개 분야의 매출은 18%에 불과하지만 성장률은 15%에 달한다. 현재 18%인 4개 신산업 매출 비중을 오는 2025년까지 2배인 36%로 끌어올려 전체 매출 목표를 23조원으로 높였다.

◆올해 5G 가입자 1300만 이상 전망…CAPEX 부담은 줄어

주력사업인 이동통신(MNO) 사업도 지난해 5G 가입자 증가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2021년 4분기 기준 5G 가입자는 전년 대비 440만 증가한 987만명을 기록했다. 전체 가입자 중에 41.6%를 차지한다.

SK텔레콤이 올해 5G 가입자 1300만명을 넘어 2025년 18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지속 증가하겠지만 5G 설비투자(CAPEX)로 인한 비용 부담은 하향 안정화될 전망이다.

한명진 SK텔레콤 최고전략책임자(CSO)은 “ARPU 수치를 보면 상대적으로 ARPU가 낮은 사물인터넷(IoT) 회선이 포함돼 있어 성장폭이 다소 희석돼 보이지만, 핸드셋(휴대폰) 기준으로는 뚜렷한 성장을 이뤄왔다”며 “결과적으로 올해 이동전화 매출도 지속 성장은 물론 작년 이상의 별도 매출을 낼 것”으로 관측했다.

5G 투자 부담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되, 차츰 전체 규모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지출한 CAPEX 비용은 3조원 수준으로, 올해도 유사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5G 커버리지 확장과 품질 유지를 위해 필수 투자가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지만 인구 대비 5G 커버리지가 상당 부분 강화됐고, 통신3사 공동망 구축이 예상돼 CAPEX의 효율적 집행으로 중기적으로는 전체 규모가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엔터프라이즈가 미래…“IDC·클라우드 사업 기대”

신사업 영역에선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IDC) 사업에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IDC는 상당기간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 현재 급성장중인 클라우드 사업 역시 5G MEC(모바일엣지컴퓨팅)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의 영역에서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통해 주요 플레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최진환 SK브로드밴드 대표 겸 엔터프라이즈 CIC담당은 “현재 엔터프라이즈 부문 매출의 70%는 전용회선에서 나오고 있지만, IDC와 클라우드 연평균 성장률은 30~50% 이상이 기대되는 만큼 투자자가 눈여겨볼 비즈니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SK텔레콤의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1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크게 ▲전용회선(70%) ▲에너지·IoT 솔루션(17%) ▲IDC·클라우드(13%)로 나누고 있다. 회사는 관련 매출을 오는 2025년까지 4조30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 대표는 “전용회선 사업이 캐시카우라면 IDC와 클라우드는 성장사업”이라며 “IDC의 경우 직접 투자 방식과 총수익스왑(TRS) 계약 기반의 자기임차방식 병행을 통해 대규모 초기 투자가 필요한 데이터센터 건축비를 낮췄으며, 클라우드 분야는 클라우드 사업자와의 협력 및 베스핀글로벌과 같은 투자회사를 활용해 글로벌로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략적 M&A 추진…주파수 할당은 “국민편익+공정성” 강조

한편 유영상 대표는 이날 인수합병(M&A)과 관련, 크게 세가지 방향으로 전략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기술 관련 회사를 인수, 개발자 팀 단위 확보를 위한 인수, 글로벌 진출을 위한 M&A를 생각하고 있다”며 “다만 자회사 상장 모델보다는 기존 사업과 합체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SK텔레콤이 요청한 40㎒ 폭(20㎒+20㎒) 5G 주파수 추가할당과 관련해선 ‘국민편익’과 ‘공정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유 대표는 “(LG유플러스가 요청한) 20㎒ 주파수만 할당하는 것보다 20㎒씩 총 3개 구간의 주파수를 동시 할당하는 것이 맞다”고 피력했다.

최근 대선 국면에서 가계통신비 인하 공약과 같은 규제 리스크가 발생할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통신 요금은 최근 알뜰폰 성장과 선택약정 등의 할인 제도로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며 “전반적인 통신 정책이 국가 인프라 투자에 우선 순위를 두는 쪽에 방점이 있어, SKT도 5G 전국망 확대나 디지털 인프라 투자에 더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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