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사진>가 향후 크게 세가지 방향으로 전략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가 이같은 구상을 밝힌 것은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SK텔레콤은 작년 SK스퀘어와 인적분할을 단행하고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로의 SKT 2.0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유 대표는 9일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CEO 인베스터 데이 2022’에서 M&A 질문과 관련해 “명확하게 전략적인 M&A를 추진하겠다”며 세가지 방식을 제시했다.
그가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기술 관련 회사를 인수하는 것, 그리고 개발자 팀 단위 확보를 위한 인수, 글로벌 진출 위한 M&A를 생각하고 있다”며 “다만 자회사 상장 모델보다는 기존 사업과 합체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5대 사업군별로 나눈 것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유무선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AI버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5대 사업군으로의 재편을 발표했다.
유 대표는 “5대 사업군으로 나눈 근본적인 이유는 각 사업군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한 것”이라며 “유무선 통신의 기업가치 산정방식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AI버스 등은 완전히 다른 기업가치 산정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이 구분하지 않을 경우, 신규 산업이 전체 통신 사업의 가치 산정 방식에 묻힐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명확하게 사업을 구분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디어 분야의 경우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현재 사실상 한몸처럼 움직이고 있고 실제 시너지가 창출되고 있다”며 SK브로드밴드와의 추가적인 합병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무선 통신 이외 나머지 4개 사업군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SK브로드밴드와 공통 광고플랫폼을 만들어 광고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략으로 만드는 한편 현재 수요가 많은 데이터센터 산업과 구독, 메타버스 등에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SK텔레콤의 유무선통신사업 매출은 13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82%를 차지했다. 미디어와 엔터프라이즈, AI버스는 각각 1조3000억원, 1조4000억원, 2000억원 수준으로 전체의 18%에 불과하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오는 2025년까지 유무선통신사업 이외 나머지 사업군의 비중을 현재의 두배인 36%까지 높일 계획이다. 2025년 미디어와 엔터프라이즈, AI버스의 매출 목표는 각각 1.8조원, 4.3조원, 2조원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3년 후에 23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