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5G 주파수 추가할당을 둘러싼 통신3사간 갈등에 대해 ‘공정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유영상 대표는 9일 SK텔레콤이 진행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정부의 5G 주파수 추가 할당 정책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국민 편익과 공정성 이 두가지 관점에서 (LG유플러스가 요청한) 20㎒ 주파수만 할당하는 것보다 20㎒씩 총 3개 구간의 주파수를 동시 할당하는 것이 맞다”고 피력했다.
이는 LG유플러스가 지난해 7월 요청한 5G 3.4~3.42㎓ 대역 20㎒ 폭을 경매로 추가할당하자는 정부 방침에 대한 반대 입장으로, SK텔레콤과 KT는 그동안 해당 20㎒ 폭이 LG유플러스가 기존에 보유한 대역과 인접해 추가 투자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이점이 있다는 점을 들어 경매 자체가 불공정하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SK텔레콤은 지난달 5G 3.7㎓ 대역 이상의 40㎒ 폭(20㎒씩)을 추가할당해달라며 맞불을 놨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당초 2월 중 경매를 진행하려던 계획을 보류하고 재검토에 들어갔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오는 17일 통신3사 CEO들을 만나 해당 내용을 논의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이에 대해 “국민 편익을 위한 투자를 확보하고, 또 공정성도 확보하는 것이 더 맞는 정책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앞서 지난달 21일 열린 ‘2022년 방송통신인 신년 인사회’에서도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근 대선 국면에서 가계통신비 인하 공약과 같은 규제 리스크가 발생할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표했다.
유 대표는 “디지털 시대 들어 국민 삶에서 많은 것들이 부각되고 있는데, 기존 통신도 중요하지만 플랫폼 등 새로운 중요 요소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통신 요금에 대해서도 알뜰폰 성장과 선택약정 등의 할인 제도로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전반적인 통신 정책이 국가 인프라 투자에 우선 순위를 두는 쪽에 방점이 있어, 당사도 5G 전국망 확대나 디지털 인프라 투자에 더 집중하고자 한다”며 통신비 인하 공약 가능성에 대한 부담을 에둘러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