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SK텔레콤이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IDC) 사업에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IDC는 상당기간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
또, 현재 급성장중인 클라우드 사업 역시 5G MEC(모바일엣지컴퓨팅)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의 영역에서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통해 주요 플레이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최진환 SK브로드밴드 대표 겸 엔터프라이즈 CIC담당<사진>은 9일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CEO 인베스터 데이 2022’에서 “현재 엔터프라이즈 부문 매출의 70%는 전용회선에서 나오고 있지만, IDC와 클라우드 연평균 성장률은 30~50% 이상이 기대되는 만큼 투자자가 눈여겨볼 비즈니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SK텔레콤의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1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크게 ▲전용회선(70%) ▲에너지·IoT 솔루션(17%) ▲IDC·클라우드(13%)로 나누고 있다. 회사는 관련 매출을 오는 2025년까지 4조30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 대표는 “전용회선 사업이 캐시카우라면 IDC와 클라우드는 성장사업”이라며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사업이지만 현재 자금 운용 효율화를 고려해 직접 투자 방식과 총수익스왑(TRS) 계역 기반의 자기임차방식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신규 데이터센터 건축을 위한 대규모 초기 투자로 야기될 잠재적인 재무리스크를 해소하고 임차비용도 TRS를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센터를 운영 중이라는 설명이다. 데이터센터 구축을 제외하고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장비 설치 등에 따른 설비비용(CAPEX)도 고객사 입주 시점에 발생하는 수익 연동동형 투자다.
그는 “숫자로 말하자면 한해에 50메가와트(MW) 급 데이터센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총 투자는 약 5000억원이 들어가지만 앞서 설명한 TRS 등의 방식에 따라 실제 투자금액은 10% 수준인 500억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IDC 시장에서 5년 내 국내 1위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현재 고성장 중인 클라우드 사업에서도 5G MEC 사업,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사업자(MSP), SaaS 사업과의 시너지 등 통해 클라우드 경제체제에서도 핵심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실제 스태티스타, 마켓&마켓 등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365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역시 꾸준히 성장해 올해 3조7000억원 규모가 예상된다.
현재 SK텔레콤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구글클라우드 등 주요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 5G MEC, AI/DT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국내 클라우드MSP인 베스핀글로벌에도 투자한 바 있다.
최 대표는 “이같은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CSP)와의 협력 및 베스핀글로벌과 같은 투자회사를 활용해 글로벌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클라우드 관련 사업에서 6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를 오는 2025년 1조7000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