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임재현 기자] 지난 4일 저녁,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개막식 행사가 끝난뒤 포털과 유튜브 등 온라인에는 4년전 우리 나라에서 열렸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비교하는 의견들이 의외로 많이 올라왔다.
4년의 간격을 두고 진행된 평창과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 공연의 차이, 드론과 HD LED가 총동원된 ICT 기술의 비교, 심지어 성화대의 사이즈까지 다양하게 비교됐다.
그러나 결국은 4년전 코로나19를 모르고 살았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 좋았던 시절에 대한 아련함을 추억하고 싶다는 견해가 많았다. “잠시라도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지금 생각해도 드론쇼는 황홀했다”. “역대급으로 ICT 기술이 총동원된 대회였다고 생각한다” 는 등등.
어느새 4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돌이켜보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대한민국의 ICT 기술이 극찬을 받은 대회였고, 국민들은 이에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만했다.
개회식과 폐회식 모두 등장했던 ‘드론’을 단연 화제로 꼽힌다. 1218대의 드론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의 원형 무대 위로 떠오른 드론은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가 돼 스키장으로 날아가 곧이어 스노보드를 탄 사람의 형상으로 바뀌었다.
스노보더 형상은 다시 올림픽의 상징 오륜기 형상으로 변신해 평창의 밤하늘을 빛냈다. 당시 드론 비행은 ‘최다 무인항공기 공중 동시 비행’ 부문 기네스 세계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폐막식때는 드론으로 형상화된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이미지가 평창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수호랑이 하트로 바뀌는 장면은 모두에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저장됐다. 아울러 ‘미래의 물결’을 주제로한 폐막식 행사에 맞춰 화려한 공연과 함께 흥겨운 전통 음악, 다양한 LED 빛의 향연이 현란하게 펼쳐졌다.
평창 동계 올림픽은 5세대(5G) 이동통신과 클라우드, 가상현실(VR) 등이 최초로 도입된 대회이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IOC 공식 파트너로 참여했고, KT는 평창올림픽조직위와 손을 잡고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평창 올림픽 기간 동안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초고화질(UHD),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서비스 등이 선보였다.
정지 상태에서 다양한 각도의 화면을 제공하는 타임슬라이스, 실제 선수의 시점에서 경기 영상을 제공하는 싱크뷰, 중계 화면에서 특정 시점·위치를 골라볼 수 있는 옴니포인트뷰 등 5G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가 제공됐다.
KT는 5G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5G ICT 체험관을 운영했으며, 강릉 올림픽파크에 마련한 5G 체험관 '5G 커넥티드'에는 대회 기간 1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했다.
한편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은 지금 현재의 한반도 정치 지형에서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장면도 연출됐다.
2018년2월9일 저녁 개회식 당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미국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특사, 아베 일본 총리가 VIP 박스에 자리했었다.
남북단일팀은 여자 아이스하키 1개 종목에서만 이뤄졌으나 ‘평화 올림픽’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꼽혔다. 북한 예술단의 공연과 함께 13년만의 북한 응원단 파견도 평창 올림픽의 기간 내내 화제 거리였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당초 우려를 극복하고 흥행면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한반도 긴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규모의 국가(93개국)와 선수단(2925명)이 참가했다.
또한 선수들의 뛰어난 경기력뿐만 아니라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됨으로써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들의 관심도 고조됐다. 특히 비인기 종목이었던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의 선전은 올림픽의 최대 화제였으며, 일본과의 준결승전은 역대급 명승부로 남았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당초 목표치로 제시했던 종합4위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 총 17개의 메달로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을 획득, 종합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우리나라는 아시아권 경쟁 상대인 일본, 중국을 제쳐 아사아 1위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우리나라는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과 빙상외에도 스켈레톤, 봅슬레이, 컬링, 스노보드 등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함으로써 동계스포츠의 질적인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