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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4자 첫 TV토론, 열띤 공방속… ‘과학기술’분야 토론 부족 아쉬움

20대 대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일 오후 8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참여한 가운데 지상파 방송 3사 합동 초청 토론회가 개최됐다. 4명의 후보가 토론을 위해 한 자리에 모인 것인 이번이 처음이다.

지상파 3사의 TV생중계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예상대로 4명의 후보는 교차 질문을 통해 대장동 의혹, 부동산, 외교안보, 일자리, 소상공인 지원, 친환경 에너지 및 탄소중립, 원전, 노동문제 등 핵심 쟁점을 놓고 치열할 공방을 벌였다.

4명 후보 모두 자신이 강점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주도권 토론을 이어갔다. 예상했던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간의 대장동 의혹 공방이 치열하게 이어졌으나 이미 기존에 나왔던 공방 내용과 비교해 이날 토론회에서 새롭게 주목될만한 내용은 없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열띤 격론이 오갔다. ‘사드’ 추가 도입 및 ‘선제 타격론’과 관련한 윤석열 후보의 입장에 대해, 이재명 후보와 심상정 후보가 ‘실효성 없는 안보 포플리즘’, ‘킬체인 전략에도 맞지 않고 국가 지도자의 표현으로 부적절하다’고 반박하면서 공방의 수위가 높아졌다.

다만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경함모에 예산을 투자하느라 소외된 FX(차세대 전투기)문제를 거론해 주목을 받았다.

비교적 예상가능한 질의 응답이 오간 가운데, 이날 4명 후보에게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 중국, 일본, 북한 4국의 지도자중 누구를 먼저 만날 것이냐’는 질문은 나름대로 신선했다.

먼저, 이재명 후보는 따로 순위를 정하지 않았다. 상황에 맞게 실용적으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윤석열 후보는 미국, 일본 순으로 지목해 ‘한미일’ 동맹을 중시하는 보수의 입장을 중시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미국, 중국, 북한, 일본 순으로 대답해 안보와 경제적 실익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차별화됐다. 심상정 후보는 북한과 가장 먼저 만나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는 남북임을 강조했다.

한편 네 후보간의 과학기술,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ICT 정책, 차세대 먹거리와 관련해서는 시간 관계상 원론적인 질의 응답이 오갔을뿐 충분한 심층 토론으로 이어지지 않아 아쉬웠다.

미래 경제의 핵심인 관심사인 친환경 에너지와 탄소중립 대응에 대해서도 후보들간의 견해차를 확인하기에는 역시 시간이 부족했다.

토론 막바지에 원전 문제와 직접 연관이 있는 ‘그린 텍소노미’(Green Taxonomy)가 논제로 떠올랐으나 후보자들간 이렇다할 공방은 없었다. ‘그린 텍소노미’는 어떤 에너지원이 친환경인지 아닌지를 알려주는 녹색분류체계로, 이 체계에 포함되면 금융세제 및 지원을 받을 수 있다. EU는 지난 2020년6월 EU판 그린텍소노미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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