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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때문에 타격받는 것은 삼성전자?…우려가 현실로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되면 삼성전자 주가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않았었다.

시가총액 100조원이 넘는 LG에너지솔루션의 거대한 몸집이 시장에 진입하는 것과 함께 MSCI, 코스피200 지수 편입과 관련해 대형주들의 리밸런싱이 이뤄지고, 이 과정에서 기존 편입됐던 대형주들에게 악영향이 미칠 것이란 우려였다.

지수 추종 펀드들이 LG에너지솔루션의 편입을 위해 기존 대형주들의 비중을 줄임에 따라 대형주들의 주가에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이었고, 대표적으로 삼성전자가 지목됐다.

그런데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전후를 비교해보면, 이같은 시장의 우려는 어느정도 현실이 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18일부터 2월3일까지 10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4일 개장한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오전 10시40분 현재 전일대비 0.27% 상승한 7만3500원을 기록하고 있지만 외국인 순매도 비중은 여전히 높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일 코스피가 44.48포인트(1.67%) 오른 2,707.82로 마감했지만 종가는 보합에 머물렀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삼성전자의 상대적인 약세가 LG에너지솔루션으로의 몰림 현상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주식커뮤니티에는 삼성전자 개인 투자자들의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원망이 적지않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47만7000원으로 마감해 반등에 성공한데 이어 4일 코스피 시장에서 같은 시간 전일대비 3.68%오른 49만5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오전 한 때 50만2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첫날과 둘째날 외국인들의 '의무보유 미확약' 믈량이 쏟아지면서 45만원까지 하락했으나 3거래일에는 매도가 멈춘 상황이다. 외국인들은 상장 첫 3일간 1조804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었다.

외국인들의 매도가 멈추고, 연기금을 비롯한 국내 기관들이 꾸준히 매수함에 따라 LG에너지 솔루션의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첫 3거래일 동안 연기금을 포함한 국내 기관 순매수는 3조2987억원에 달한다.

물론 삼성전자의 주가가 어느 한 요인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진입에 따른 리밸런싱, 전일 국내 기술주에 영향을 미치는 나스닥 시장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급락(전일대비 4.82%) 등 다양하다.

또 다시 미국 시장이 불안해지면 LG에너지솔루션의 보유한 외국인들이 '의무보유 미확약' 물량을 매도하면서 상황은 급변할 수도 있다.

다만 당분간 국내 시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등락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대형주들에게 제한적이나마 상충관계(Trade-off)를 가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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