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SK온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1조665억원과 3098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30.6% 전년동기대비 114.5%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지속했다. SKIET는 같은 기간 매출액 712억원 영업손실 322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매출 확대 손익 악화는 배터리 사업 관련 SK온과 SKIET 영향이 크다. 투자금 대부분도 양사에 들어간다.
올해 SK이노베이션은 최대 6조5000억원을 시설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4조원은 배터리 1조원은 분리막이다. SK온 생산능력(캐파)은 연내 77기가와트시(GWh)를 확보한다. 2025년까지 220GWh 이상이 목표다. SKIET는 연내 15억3000만제곱미터(㎡)를 구축한다. 2025년까지 40억2000만㎡로 늘린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 투자자 불만이 커질 수 있는 점. SK온과 SKIET 투자로 재무구조 악화가 불가피하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실적에 대한 배당도 하지 않으려 했다.
SK이노베이션 김양섭 재무본부장은 “SK온 IPO는 현 시점에서 검토하고 있지 않다.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 속도를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라며 “올해 순차입금은 10조원대가 목표다. 전략적 재무적 파트너 유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원을 조달해 차입금 증가를 억제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또 “2022년 대규모 투자지출 등을 고려할 때 배당보다 투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무배당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했지만 부결됐다”라며 “배당안을 원점에서 재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SK온 흑자는 올 4분기부터로 예고했다. 2025년에는 영업이익률 한 자릿수대 중반을 예측했다.
SK온 진선미 기획실장은 “분기 기준 손익분기점(BEP)은 올 4분기 달성이 목표다. 이후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2025년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대 중반”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자체 성장동력으로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추진 중이다. SK온을 IPO 하더라도 SK이노베이션이 성장해 기업가치를 만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김현석 BMR(Battery Metal Recycle)추진담당은 “대전 연구개발(R&D)센터에 구축한 시험공장은 2월 중 설비 가동을 예상한다”라며 “배터리 리사이클 시장은 배터리 성장에 따라 확대할 수밖에 없는 시장이다. 2030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