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뉴스

"국민연금, 디지털자산 현물ETF 투자 괜찮나" 지적에… 민주당 "오히려 리스크 헷지 효과"

지난 13일 국회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위원회 출범회의 ⓒ더불어민주당
지난 13일 국회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위원회 출범회의 ⓒ더불어민주당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6.3 대선에서 가상자산을 놓고 대선 주자들이 일제히 관련 공약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장은 "국민연금의 디지털자산 투자가 오히려 투자 분산과 그로인한 리스크 헷지(회피) 전략"이라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는 '국민연금이 디지털자산에 투자하겠다는 공약은 나라를 망하게 하려는 것'이라는 일부 비판에 대한 반박의 성격으로, 가상자산 등에 대한 국민연금의 투자 논쟁으로 전개되는 형국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자산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병덕 의원은 지난 17일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디지털자산은 전통적 자산(주식, 채권, 부동산 등)과는 서로 다른 경제적 요인에 따라 가격이 움직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내에 일부 포함시키는 것만으로도 분산 효과와 리스크 헷지 기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디지털자산 투입은 무모한 베팅이 아니라 오히려 전통적인 이론에 충실한 투자전략의 일환이란 것이다.

민 위원장은 "국민연금 등 연기금 디지털자산에 투자한다는 선언은 투기적 몰입이 아니라 국제 최적화 모형을 준수하는 통제되고 과학적인 분산투자 전략"이라며 "디지털자산 편입을 통해 수익-위험 프로필을 개선하고, 동시에 국내 자본시장의 혁신 수요와 글로벌 시장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민 위원장은 "분산투자는 ‘투자 원칙’, 디지털자산은 ‘분산 수단’"이라며 "이미 분산투자와 위험관리 측면에서 디지털자산에 대한 전략적·전술적 투자를 고려하는 다수의 학술연구가 존재하며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민연금은 이미 간접적으로 디지털자산과 연계된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도 들었다.

실제로 국민연금이 2024년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출시한 블랙록(BlackRock), 자산의 대부분을 비트코인에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 상장된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ETF 편입 종목) 등 글로벌 기술주에 대규모 투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민 위원장은 "이 기업들의 주가는 디지털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연동돼 국민연금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이미 디지털자산 시장의 등락에 노출돼 있다"며 "비의도적 노출로 리스크를 방치할 것인가, 아니면 전략적 분산으로 관리 가능한 수익·리스크 구조를 만들 것인가의 관점"이라는 것이다.

이와함께 전 세계 주요 연기금과 기관투자자들은 이미 디지털자산에 대한 전략적 접근을 시작하고 있다며 싱가포르 테마섹(Temasek)은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과 Web3에 투자하고 있고, 호주 AMP 연기금, 미국 미시간주 연기금은 비트코인에,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은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ETF 및 마이크로스트레티지에 투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민 위원장은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 자금이 자칫 위험도가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일정부분 공감하지만 포트폴리오들의 전략은 디지털자산을 핵심 자산으로 취급하여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을 위험자산에 투자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글로벌 선도적인 기관과 연기금들은 앞다투어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디지털자산에 구조적으로, 분산적으로 편입하고 있고, 이것이 바로 ‘리스크 관리’의 원칙"이라는 점을 상기했다.

관련하여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위원회는 제도권 투자·커스터디·감사·세제 인프라를 정비해 국민연금이 국내외 규제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반영한 투자 프로세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입법과 감독체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