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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반등실패…불안한 국제정세 반도체 지수 큰 폭 하락



20일(현지시간) 마감된 미국 증시는 전일에 이어 또 다시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해 불안한 행보를 이어갔다.

개장 초기에는 3대 지수 모두 전일대비 2%가까이 크게 반등하며 그동안의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이었으나 장마감을 앞두고 또 다시 기술주 중심으로 투매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결국 3대 지수 모두 동반 하락으로 마감했다.

전형적인 약세장의 패턴이다. 그동안 나왔던 미국 연준(FRB)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외에는 이날 시장을 크게 뒤흔들만한 특별한 악재가 돌출되지 않았지만 ‘아직 충분히 조정받지 않았다’는 시장 심리가 결국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0.89% 하락한 3만4715.3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는 전장대비 1.1% 하락한 4482.73에 마감했으며, 나스닥 지수는 전장대비 1.3% 내린 1만4154.02로 종료됐다.

3대 지수외에 주목되는 것은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의 하락세가 가파르다는 점이다. 전일에 이어 이날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25%하락한 3494.75를 기록했다.

반도체 지수는 대체로 기술주의 약세와 연동되는 부분이긴하지만 최근 고조되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등 국제 정세의 불안과도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로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금융제재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해외 신규 공급망을 막고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러시아 수출 차단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가 경제제재의 주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반도체 수출 관련기업들에게 불확실성이 증가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로 러시아가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이같은 미국의 경제제재가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게도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개별 기술주은 대부분 하락했다. 그나마 테슬라는 전장대비 0.06% 상승한 996.27달러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1041달러까지 상승하면서 ‘천슬라’를 가뿐하게 회복하는 모습이었으나 장막판에 오름폭을 거의 반납했다.

이밖에 애플은 164.51달러(-1.03%), 구글(알파벳A)2666.15달러(-1.34%), 아마존닷컴 3033.35달러(-2.96%), 마이크로소프트 301.60달러(-0.57%), 엔비디아 241.50달러(-3.66%)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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