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한 주간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 소식을 소개하는 ‘주간 블록체인’입니다.
이번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속도를 가속화한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비트코인(BTC)에는 좋은 소식이 아님에도 불구, 예상된 결정이어서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아직은 상승세로 전환하기에 수요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ETH)은 비중을 점점 키워가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이더리움의 비중이 21.4%를 차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요. 비트코인의 점유율이 점점 줄고 있는 것과 반대됩니다.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에 준하는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을지 앞으로가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국내에서는 ‘한국형 메타버스’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요.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주목됩니다.
이번주에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메타버스 ‘세컨블록’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고, 싸이월드와 연동되는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월드 한컴타운’이 첫 선을 보였습니다. 모두 NFT 적용 계획을 밝힌 메타버스 플랫폼들입니다.
이런 한국형 메타버스 플랫폼에 NFT가 어떤 형태로 적용될지, 사업 전망은 어떨지 이번주 <주간 블록체인>에서 다뤄보겠습니다. 더불어 연준의 결정과 함께 비트코인의 현 상황은 어떤지, 이더리움의 점유율이 커진 이유는 무엇인지도 살펴보겠습니다.
◆반등했다가 또 하락한 비트코인…하락장 장기화될 가능성은 ↓
지난 15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테이퍼링 규모를 현재 매달 150억 달러 수준에서 300억달러로 늘린다고 밝혔습니다. 테이퍼링 마무리 시점을 오는 6월에서 3월로 앞당긴다는 계획입니다.
이는 커지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테이퍼링을 서두르겠다는 의미인데요. 테이퍼링이 예상보다 일찍 끝나면 금리 인상도 예상보다 일찍 이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금리가 인상되면, 가상자산이나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시장 투심은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수단으로 주목받았던 가상자산은 많이 흔들릴 수밖에 없죠.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현재 0.00~0.25%로 동결했는데요. 다만 내년에는 최소 3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에 긍정적인 소식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연준의 결정은 증권가 예측에 대부분 부합했습니다. 때문에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뉴욕 증시와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소폭 반등했습니다.
이후 지난 17일을 기점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또 다시 하락했습니다. 한 때 4만 6000달러 선을 반납하고 4만 5000달러대에서 거래되기도 했는데요. 가격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모습입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투심 상태를 나타내는 ‘크립토탐욕공포지수’는 19일 현재 24포인트로, ‘극단적 공포’ 상태입니다. 크립토공포탐욕지수는 1부터 100까지의 숫자로 투심을 나타내며, 1에 가까울수록 투심이 약한 상태이므로 현재 가상자산을 사려는 수요가 적다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수요가 줄어들었다기 보다는, 아시아에서 시작된 매도세가 영향을 줬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요하네스(Johannes)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아시아에서 발생한 매도세가 원인”이라고 지목했는데요.
다만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글라스노드의 데이터를 인용한 그는 “아시아발 매도세가 점차 약화되고 있는 반면, 미국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매수세는 힘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락장을 이끌었던 매도세가 점차 줄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가상자산 분석으로 유명한 트위터 계정 ‘라이트(Light)’도 하락장을 이어가기엔 매도세를 주도하는 투자자들의 실탄이 충분하지 않다고 봤습니다. 더 큰 하락을 일으키기에는 팔 수 있는 비트코인의 수가 부족하다는 것이죠.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상승 추세로 전환되기 힘들어도, 하락장이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더리움 시장 점유율 ‘역대 최대’…‘EIP 1559’ 한 몫
이더리움의 상황은 비트코인과는 다릅니다. 이번주 비트코인은 3%대 가격 하락을 보였지만, 이더리움의 가격은 지난주와 거의 비슷한데요. 가상자산 시장에서 이더리움이 차지하는 비중은 21.4%를 기록, 역대 최대치를 찍었습니다. 반면 비트코인은 40%대까지 점유율이 하락했고요.
이처럼 이더리움의 존재감이 커지는 데에는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및 NFT 시장의 성장 ▲이더리움 개선안인 EIP-1559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솔라나, 테라 등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디파이 및 NFT 시장도 많이 성장했는데요. 그래도 이더리움은 부동의 1위입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디파이나 NFT 프로젝트가 ‘절대 다수’이기 때문입니다.
디파이 및 NFT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한,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는 거래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해당 거래에서 기축통화로 쓰이는 가상자산 이더리움(ETH)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이더리움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 밖에도 이더리움 점유율 확대에 영향을 준 건 지난 8월 런던 하드포크에서 실행된 ‘EIP 1559’인데요. EIP는 ‘이더리움 개선 제안(EIP)’으로,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기능을 개선하기 위한 개선안을 뜻합니다. EIP 1559는 지나치게 과열된 이더리움 거래 수수료(가스비) 경쟁을 완화하고, 수수료 변동성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도입됐습니다.
예전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선 거래자가 수수료를 스스로 책정하는데,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거래량이 갑자기 몰리게 되면 수수료가 높은 거래부터 처리되기 때문에 일부 거래가 실패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때문에 불필요하게 평균 거래 수수료가 높아질뿐더러 거래마다 내야 하는 수수료의 변동성이 컸죠.
EIP-1559는 기본 수수료를 도입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는데요. 수수료 체계를 ‘기본 수수료+ 채굴자에게 주는 팁’으로 개편해 수수료가 급등하거나 수수료 변동성이 심해지는 현상을 해결하는 방식입니다. 기본 수수료가 있기 때문에 거래가 처리되지 않을 것을 대비해 일부러 수수료를 높게 책정할 필요가 없죠.
이 때 중요한 건 기본 수수료로 지불된 이더리움이 영구소각된다는 것입니다. 전체 발행량이 고정된 비트코인(BTC)과 달리, 이더리움은 발행량에 제한이 없는데요. 일정량의 이더리움이 영구소각돼 신규 발행량을 능가하면 전체 공급량이 줄게 되겠죠.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면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 역시 이더리움의 시장 점유율을 키운 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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