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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확대, ‘광섬유’ 주목…코닝, 韓 공략 본격화

광통신 사업 매출 비중 31%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고릴라글라스’로 유명한 코닝이 국내에서 새 먹거리 확보에 나선다. 대상은 광섬유다.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데이터센터가 확장되면서 주목받는 분야다. 코닝은 클라우드 공룡이 연이어 한국에 진출하고 있는 만큼 기회 요소가 많다는 판단을 내렸다.

관련 분야에서 코닝의 주력 제품은 광섬유다. 광섬유는 빛 신호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유리 가닥이다. 머리카락보다 얇은 수준이다. 과거 데이터 전송은 구리 선으로 이뤄졌으나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면서 물리적 한계에 도달했다.

광섬유는 한 가닥만으로 직경 1.8미터(m)에 해당하는 구리 선 다발의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최대 1000만개 고화질 비디오의 동시 스트리밍까지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리 선과 달리 전기적 노이즈에 영향을 받지 않고 무선주파수 간섭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장점도 있다. 광섬유를 활용한 광케이블 주변 자기장에서는 데이터를 읽을 수 없어 정보 유출 등 보안 이슈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광섬유는 코어와 클래딩이라는 2종류 유리로 이뤄진다. 코어가 빛을 전달한다면 클래딩은 빛이 새지 않도록 한다. 플라스틱 일종인 아크릴레이트로 코팅해 외부 충격을 방지한다. 광섬유로 레이저 빛의 전반사를 이용해 정보를 주고받는 통신 방식이 광통신이다.

전 세계적인 데이터센터 증설이 이뤄지면서 코닝의 광통신 사업은 지속 성장 중이다. 작년 기준 매출 31%를 차지하면서 최대 비중을 담당할 정도다.

한국코닝 이상준 이사는 “예전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대형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싱가포르, 일본 등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해오다 최근 몇 년간 국내로 들어오는 분위기다. 코닝은 이 부분에 주목하고 국내 마케팅을 적극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광섬유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로 감쇄량이 적은 점을 꼽았다. 쉽게 말해 빛 손실이 적다는 의미다. 그는 “데이터 전송은 근거리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데 광섬유는 장거리 전송이 가능하고 대역폭이 커서 많은 양을 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데이터센터 운영비에서 케이블이 차지하는 비율은 1% 내외다. 이 때문에 고객사에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데 서버 장애 요인 중 20%가 케이블 쪽에서 나온다”며 “초기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운용 편리성과 향후 업그레이드 가능성을 고려하면 효율적인 케이블 솔루션을 채택하는 게 이점이 많다”고 언급했다.

이어 “고속 데이터 수요가 증가하면서 광섬유 8가닥을 활용하는 패럴렐(Parallel) 트랜시버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설치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네트워크 개선을 위해 코닝 'EDGE8'처럼 8가닥 단위로 관리가 가능한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OECD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가입국 광케이블 평균 도입률이 26% 내외다. 5G 및 기가인터넷 도입 등과 맞물려 광케이블 수요가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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