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통합결제 전문기업 다날이 두나무 지분을 매각해 약 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2일 다날은 올 한 해 투자기관 지분 매각으로 약 1100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다날은 블록체인 사업을 비롯한 전략 사업을 대폭 확장하고, 신규 투자처를 확보할 계획이다.
매각한 지분 중 눈에 띄는 건 두나무 지분이다. 다날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3년 케이큐브1호벤처투자조합을 통해 두나무에 초기 투자한 바 있다.
이후 두나무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로 유니콘 반열에 오르며 지분 가치도 급증했다. 최근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20조원으로 평가받으면서 다날도 500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하지만 두나무에 대한 다날의 지분은 업비트가 페이코인(PCI)을 원화마켓에서 상장폐지한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거래소가 자체 발행한 ‘거래소 토큰’은 물론, 특수관계인이 발행한 코인도 상장하지 못하게 하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령 개정안이 추진되면서 업비트도 일찌감치 ‘두나무 관련 코인’을 정리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업비트는 지난 6월 다날의 가상자산 페이코인을 비롯해 두나무가 투자한 마로(MARO) 등을 원화마켓에서 상장폐지했다. 다만 비트코인(BTC)으로 거래할 수 있는 BTC 마켓에는 남겨뒀다. 다날의 이번 지분 매각으로 BTC 마켓에 남겨둔 페이코인은 거래에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또한 다날은 지난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지분 투자에 참여했다. 최근 이 지분도 전량 매각해 약 67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렇게 확보된 대규모 자금은 페이코인을 주축으로 한 결제 서비스의 글로벌 시장 확장에 쓰일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200만 사용자, 10만여 가맹점을 확보한 페이코인은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서 글로벌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날은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NFT) 및 메타버스 사업에도 자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다날은 내년 상반기 출시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프월드’에 NFT를 접목할 계획이며, 다날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사업을 활용한 NFT 플랫폼 ‘다날메타마켓’도 오픈한다.
다날 관계자는 “추진 중인 사업은 속도를 높이고, 새로운 사업은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보유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것”이라며 “메타버스, NFT 외에도 BNPL(선구매 후결제),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De-fi) 등 최근 각광 받는 사업에 다각도로 투자해 다날 결제 생태계를 글로벌로 확장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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