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통합결제 전문기업 다날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가상자산 페이코인(PCI)의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페이코인은 다날 자회사 다날핀테크가 운영하는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로, 서비스 내 결제수단으로 페이코인(PCI)이 쓰인다. 향후 페이코인 가격의 상승 여부와 사업 확장 여부에 따라 다날 실적이 판가름날 것으로 예측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날은 1분기 순이익 270억원을 기록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22억원이다.
일반적으로 영업이익은 당기순이익과 크게 차이나지 않지만, 다날의 당기순이익이 영업이익에 비해 크게 많은 데에는 ‘영업외수익’이 영향을 미쳤다. 영업외수익이 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량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도 크게 늘어난 것.
다날 측은 "페이코인의 수익이 무형자산 회계처리로 분류돼 영업외수익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페이코인의 수익이 다날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올 1분기 페이코인은 어떻게 수익을 냈을까?
페이코인의 주요 수익모델은 결제 시 발생하는 네트워크 수수료다. 페이코인의 가입자 수는 지난 2월 말 1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최근 150만명을 돌파했다. 1분기 내에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가맹점도 주요 편의점, CGV 등을 확보하면서 7만여개로 늘었다. 가입자 수가 증가하고 결제 건수가 늘어나면서 네트워크 수수료 수익이 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수수료는 지갑 간 송금 시엔 사용자가 0.1%를, 결제 시엔 가맹점이 0.2%를 부담하는 구조로 이뤄져있다. 수수료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 수익만으로 큰 이익을 내기는 어렵다.
1분기 페이코인(PCI) 가격이 크게 오른 만큼, 결제액 정산을 위해 회사 측이 페이코인을 일부 매도하면서 얻은 시세차익도 수익에 포함됐음을 알 수 있다. 즉, 페이코인 시세차익이 최대 실적의 이유였던 셈이다.
업비트 기준 지난 1월 초 160원대였던 페이코인 가격은 현재 14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월 페이코인의 비트코인 결제 지원 소식이 발표된 후에는 4000원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페이코인 측은 “단순히 차익을 얻기 위해 회사 측이 페이코인을 처분하는 것은 아니고, 결제 정산 과정에서 매도하는 절차가 필요해 일부 처분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 보유 물량을 처분한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페이코인으로 결제한 금액을 가맹점에 법정화폐로 환전해주는 과정에서 페이코인을 처분했으며 이 처분 과정에서 시세차익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페이코인 매도에 따른 시세차익은 재무제표 상 무형자산처분이익으로 잡혔다. 규모는 192억원으로, 영업외수익 324억원에서 무려 60%를 차지한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페이코인 결제분에 대한 시세차익이 무형자산처분 손익으로 반영되며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다날이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려면 페이코인 가격이 앞으로도 상승 곡선을 그려야 한다.
다날 관계자는 “페이코인이 상반기 내 비트코인(BTC) 결제 지원, 해외결제 확장 등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도 실적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페이코인이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ETH), 아이콘(ICX) 등 다른 가상자산을 활용한 결제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윤 애널리스트도 “페이코인 서비스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에 대한 실물결제를 얹을 수 있어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한 수혜도 기대된다”고 예측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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