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네이버클라우드가 금융권 디지털 전환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콜센터, 클라우드 인프라 전환 등 금융권에 산재한 IT인프라 현안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해결하겠다는 전략이다.
금융권에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 안정성과 신뢰성을 최우선으로 해 신기술 도입에 보수적이었던 금융사들이 '디지털금융' 시대에 독보적인 경쟁력을 위한 과감한 선택이 빨라지고 있다.
이는 빅데이터, AI 등 IT 기술을 도입해 금융 서비스를 디지털화·비대면화하는 양상으로 발전하며 클라우드 서비스 의존도가 심화되는 상황과 연결된다.
신기술을 클라우드에 접목하면 클라우드 인프라 자원을 필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서비스 장애 등 위험은 최소화하고, 고성능 자원을 공유하므로 비즈니스 혁신 기반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금융 업계에서 클라우드의 중요성이 가장 두각을 나타내며 떠오르고 있는 영역 중 하나가 바로 곧 본격적인 시행을 앞둔 ‘마이데이터’ 사업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자원인 ‘데이터’ 흐름을 활성화하고 이를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해 ‘개인정보 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등 이른바 ‘데이터3법’이 작년 개정됐다. 데이터 주권 개념에 기반해 개인정보 보호가 강화되는 한편, 익명 처리된 가명정보를 제3자인 다양한 서비스 활용기관에 제공함으로써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유수의 마이데이터 사업자와 금융사이 본격적인 사업에 앞서 개인금융 자산관리와 이를 위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을 클라우드 및 AI 기반으로 기획 및 준비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플랫폼 등 금융 분야에 특화된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자사가 보유한 데이터센터에 인프라 환경을 직접 구축해 그 위에 서비스를 올리거나, CSP(Cloud Service Provider,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가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 위에서 서비스를 개발하는 방법이 존재한다.
금융 기업에게 후자를 추천하는 이유는 마이데이터 시대에는 기업이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분량의 트래픽과 데이터 처리를 마주하게 되는데, 클라우드는 지속적인 확장성과 보안성까지 모두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서비스 인프라 개발을 위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운영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데, CSP가 제공하는 IaaS를 이용하면 비용을 아끼고 기획에만 더욱 집중할 수 있다. 무엇보다,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서 필요한 AI, 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다양한 기술을 별도로 개발할 필요 없이 클라우드 상에서 쉽고 빠르게 이용하면 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막대한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IaaS 환경을 제공해준다. 독립된 두 개의 존(Zone)으로 멀티존을 구성해 리소스를 적절히 배분하고 로드 밸런서(Load Balancer)로 묶어서 서버 성능과 부하량을 고려해 트래픽을 고르게 분산해준다.
또한 상황에 맞는 다양한 스토리지 상품을 보유하고 있어 오브젝트 스토리지(Object Storage)로 용량 걱정 없이 정제된 데이터, 비정제 데이터 모두 저장할 수 있고, 장기간 보관이 필요한 경우에는 아카이브 스토리지(Archive Storage)를 활용하면 안전하다.
무엇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급변하는 금융 분야에서 서비스를 제공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AI과 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PaaS, SaaS 상품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네이버클라우드는 원천 기술을 경쟁력으로 삼아 고객이 원하는 기능이나 서비스를 플랫폼에 녹여내며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대표적으로 최근 출시한 ‘데이터 포레스트(Data Forest)’와 ‘클라우드 데이터 박스(Cloud Data Box)’가 있다.
데이터 플랫폼은 대용량 데이터를 분산 스토리지에 수집 및 저장하고, AI와 머신러닝을 이용해 빅데이터를 통합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클라우드 데이터 박스는 네이버 기술이 녹아든 머신러닝 특화 플랫폼으로, 고객 데이터와 네이버의 데이터를 연동하고 분석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