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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경쟁’ 배달앱, 주문 감소·배달비 인상까지 ‘트리플 악재’

- 배달앱 수익성 '빨간불'…배달의민족·쿠팡이츠 대응 마련 고심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코로나19 수혜로 성장에 가속도가 붙던 배달앱 시장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과 함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단건배달’ 경쟁으로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문 수는 급감하고, 여기에 배달원들이 기본 배달비 인상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위드코로나 1단계 첫 주인 지난 1~5일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총 사용자 수(안드로이드 기준)는 약 2336만명으로 직전 일주일 기간 대비 4.2%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위드코로나 전환 첫날인 지난 1일 배달의민족 하루 사용자 수(DAU)는 309만명으로 집계돼 지난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인 342만명과 비교해도 10% 가량 감소했다. 요기요 지난 1일 DAU도 일주일 만에 89만명에서 76만명으로 13만명 줄었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억눌렸던 외식 수요가 터져 나오며 배달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달주문 업체들은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 배달앱 업체들은 ‘단건배달’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적자 폭이 커져가고 있다. 더 많은 배달원이 필요해 인력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배달료를 인상한 영향이다. 특히 쿠팡이츠는 최근 건당 배달료를 최대 2만원까지 제시하며 음식값보다 더 많은 배달료를 지급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역시 쿠팡 선점 전략을 막기 위해 공격적 프로모션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단건배달로 발생하는 손실을 주문 수 증가가 상쇄하고 있었지만 위드코로나 여파로 주문 수가 감소하며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 돼버렸다”고 주장했다.

또 한가지 배달업계에 부담 요인은 일부 배달원들의 안전운임 및 기본 배달비 인상 요구다. 최근 라이더유니온과 민주노총 산하 서비스연맹 배달서비스지부 등은 적정 소득 보장과 안전을 위해 안전운임제 및 기본 배달비 인상 등을 플랫폼 업체들이 요구하고 있다. 배달기사 유치가 플랫폼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기업들이 잠자코 외면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수혜업종’으로 분류되는 현실과 달리 적자 폭이 커지는 고민이 깊어지자 각 업체들은 수익성을 개선하는 움직임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쿠팡이츠가 빨랐다. 지난 4일 쿠팡이츠 앱 내 ‘맞춤형 광고’를 도입한 것.

쿠팡이츠는 높은 수수료율을 제시한 광고주에 자리를 배정해주는 경매형 방식을 택했다. 배달의민족이 상단광고를 싣기 위해 최소 월 8만8000원 정액 광고비 혹은 매출연동(6.8%) 광고비를 내야하는 것과 달리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앞서 지난달엔 신규 가입 가맹점주 대상으로 중개수수료를 주문금액의 10%로 바꾸고 배달료를 고객에게 3000원을 부담시키기로 수수료를 개편하기도 했다.

배달의민족도 수익성 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쿠팡이츠 추격을 막기 위해 배달의민족도 단건배달 ‘배민1’을 도입하고 중개수수료 1000원, 배달비 5000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실제 한 건 배달에 들어가는 경비는 그 이상이라 주문이 늘수록 적자가 커지는 기형적 상황이 나오고 있다. 이에 배달의민족은 이달 김범준 대표 중심으로 비상체계를 가동하기도 했다. 대내외적인 위기 상황에 대해 내부적으로 전반적인 검토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대응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배달 플랫폼 업체들은 경쟁에서 뒤처지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에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해왔는데 지금은 시장 내 경쟁뿐 아니라 위드코로나라는 변수도 악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장악을 위한 비정상적 경쟁상황 지속되면 신산업이 건강한 생태계로 뿌리내리기 어렵다”며 “건강한 경쟁과 플랫폼 생태계를 위해서라도 수익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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