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SK C&C가 데이터 클라우드 전문 기업인 스노우플레이크와 손잡고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기업 디지털 전환의 발목을 잡고 있는 데이터 수집과 정제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 그리고 사업 지속성 확보를 위해 스노우플레이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SK㈜ C&C 디지털 플랫폼부문 이기열 총괄은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단언코 데이터를 잘 다루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데이터를 단발적으로 다루는데 반해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많다. 단위 프로젝트로 진행되다 보니 지속성이 없고 CEO가 해당 프로젝트의 성과를 알기도 전에 단기적 사업으로 끝난다”고 지적했다.
클라우드 도입의 경우도 반쪽 클라우드, 단순히 하드웨어 도입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 이 총괄의 고백이다. 이기열 총괄은 “다양한 알고리즘과 데이터 자체도 클라우드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SK C&C도 하드웨어와 SW 플랫폼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기 위해 ‘클라우드 온 클라우드’라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고객과 적용사례를 확보했지만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그는 “고객의 취약점은 데이터 영역, 즉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제하는 영역인데 여기에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 데이터 분석을 위한 파이프라인에서 정체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러한 고민이 있을 때 SK C&C는 스노우플레이크를 만났다. 이 총괄은 “데이터 수집과 정제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스노우플레이크를 만났다. 대용량 데이터를 다루거나 AI 프로젝트에 들어가면 데이터 정비에 시간을 다 보낸다. AI에서 중요한 것은 알고리즘이 아닌 데이터다. 문제는 시스템 구축에 비용이 너무 들고 이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데이터 분석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기업은 수억원의 비용을 투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할 경우 속도 문제에 봉착하고 정형 데이터 분석 위주의 기존 AI시스템과 어플라이언스도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이 총괄은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DW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종속적이라는 한계도 있다. 때문에 SK C&C는 스노우플레이크와 지난 6개월간 협업과 설득을 통해 대용량 데이터, 멀티 클라우드 등을 사용할 때 나오는 문제를 해결해왔다. 디지털 전환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데이터 핸들링 효율화를 시작으로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SK C&C가 사업을 수행한 A미디어 기업의 경우 데이터 분석 속도가 70% 이상 향상됐다. 비용도 기존 AWS 클라우드에서 데이터 핸들링을 위해선 분석, 스토리지, 운영관리 등에 모두 비용이 소요되는데 스노우플레이크로 전환해 50% 이상의 비용절감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SK C&C는 스노우플레이크의 기능을 검증하고 단순히 고객사가 아니라 파트너로서 역할 수행에 초점을 맞췄다. 이기열 총괄은 “전략적 파트너로 협력키로 하고 글로벌 테크니컬 파트너와 세일즈 파트너 자격을 땄다. 이제 스노우플레이크는 SK C&C의 ‘클라우드 온 클라우드’와 물리적으로 연결돼 AI플랫폼 ‘아큐인사이트’에서 스노우플레이크를 불러올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정부 인증 데이터결합 사업자로서 스노우플레이크 ‘쉐어링’ 기능을 통해 데이터의 글로벌 배포도 가능해졌다.
스노우플레이크 존 로버트슨 APJ 사장은 “SK C&C와 2년여간 협력을 해 왔다. SK C&C가 특별한 것은 SK C&C 플랫폼을 우리 플랫폼 위에 구축해서 고객에게 제공한다. ‘파워드 바이 스노우플레이크 파트너’사로 아시아 지역에선 최초 자격을 갖고 있다. 앞으로 SK C&C 고객이 더 좋은 인사이트와 효율성을 얻도록 SK C&C가 원하는 것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총괄은 “스노우플레이크의 한국 리전에선 아마존웹서비스(AWS)만 올라가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는 빠져 있다. 그리고 국내 공공 및 금융시장의 경우 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클라우드 업체 이용이 많은데 스노우플레이크와 이들 한국 클라우드 기업과도 협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