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중국 헝다그룹 파산 위기와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연내 시행에 대한 우려로 국내 증시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증시하락에 대한 불안감은 통신주와 같은 경기방어주가 조명받는 요인이 되고있다. 이 중 LG유플러스 주가가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와 계약 등으로 소폭 우상향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안전한 도피처가 될지 주목된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유플러스는 오전 전일대비 소폭 오른 14만원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LG유플러스는 8월 말부터 주가가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6월 초 52주 최고가 1만6200원에서 8월 말 장중 최저가인 1만3500원까지 두 달 넘게 20%가량 주가가 빠지면서 우하향해왔던 모습과 반대되는 흐름이다.
이는 증시가 위축되고 있는 국면에 경기방어주인 LG유플러스에 투자 안정 심리를 느끼는 주주들과 단기적으로 해당 기업의 성장에 대해 기대감을 거는 투자자들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증시는 중국 부동산개발그룹 헝다그룹 파산 위기와 미국 연준의 연내 테이퍼링 시행 계획에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양국의 이 같은 행보에 경기둔화와 긴축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도 매도세로 전환했다. 자연스럽게 코스피도 28일 3100선이 깨진데 이어 29일에도 1% 넘게 하락하며 3060선에서 마감했다. 13일 이후 9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2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전일에는 662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방어주인 LG유플러스는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호응을 받고 있다. 외국인은 14일부터 342억원 가량을 사들이고, 기관도 4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소폭 올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디즈니플러스와 제휴를 맺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터넷TV(IPTV)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한다. 2018년 넷플리스와 제휴할 당시에도 이듬해 IPTV에서 사상 첫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LG유플러스와 헬로비전 등 LG유플러스 계열이 25.2%로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며, SK브로드밴드(24.6%)와 2,3위를 다퉜다.
최근 LG유플러스 주주 환원 정책 강화 움직임도 주가 반등 예측에 힘을 싣고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과 중간배당 정책 도입 등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며 "현금흐름 개선으로 배당성향 상승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2.7~3.8%로 KT와 SK텔레콤에 비해 낮지만, 올해 첫 반기 배당과 함께 자사주 1000억원 매입을 결정했다는 점은 주가에 우호적 요인이다. 분기와 반기 배당금을 진행하면 투자자들이 주식을 장기 보유할 수 있는 유인이 될 수 있어 주가 안정화 요소로 본다. 올해 중간배당은 1주당 200원으로 결정됐다.
증권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 주가가 현재 저평가받고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LG유플러스 시가총액(시총)은 6조원대로 23조원 이상인 SK텔레콤 대비 30%에 불과하다. 5세대(5G)품질 논란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음에도 하반기 5G가입자수가 증가하는 등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주가가 지금보다 오를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하반기에 4분기 영업비용 증가 양상을 감안해도 5000억원 영업이익 기록이 예상된다"며 "3분기까진 서비스 매출액 증가가 이익증가로 이어질 것이고, 4분기엔 영업비용이 증가하겠지만 지난해와 달리 이동전화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상승 추세여서 지난해 4분기보단 영업이익이 20%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사실상 유력하다"며 "배당 성향 상향 조정이 공식화되면 연말과 연초까지 20% 이상 주가 상승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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