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클라우드가 기업 정보기술(IT) 인프라의 기본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나의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복수의 클라우드를, 온프레미스와 병행해서 사용하는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보편화되는 추세인데, 이에 따른 IT 복잡성 해소가 기업들의 주요 속제다.
7일 원성식 한국IBM 사장은 지난 7월 대표 취임 이후 ‘전사적 엔터프라이즈 플랫폼 구축’를 주제로 한 첫 기자 간담회를 개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통합 지원하는 ‘엔터프라이즈 디지털 플랫폼’을 발표했다.
급변하는 IT 환경에 대해 원 사장은 “많은 분들이 클라우드 세상으로 가고 있다고 한다. 모든 기업이 핵심적인 역량으로 정보자산, IT에 대한 인프라스트럭처를 중요하게 관리하고 운영해왔는데 이제는 정보자산을 관리·운영하는 방법 자체가 바뀔 수밖에 없는 시점에 놓여졌다”며 그 변화를 촉진한 것이 클라우드라고 평가했다.
IBM 기업가치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의 80%가량이 이미 2개 이상의 서로 다른 클라우드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 2년 내에 9개 이상의 다른 종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상적으로 복수의 클라우드를 사용하게 된다는 의미다.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에는 순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의 확장이 가속화될수록 분산된 IT 환경에 따른 복잡성과 보안 위협 증가, 전문인력 부족, 벤더 종속성 등은 기업들이 해결해야 할 공통된 도전과제다.
원 사장은 “IBM이 제시드리고자 하는 것은 기업의 새로운 전략으로 엔터프라이즈의 기업 범위 내에 꼭 반드시 가져야 할 디지털 플랫폼이라는 컨셉을 추천드리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IBM 엔터프라이즈 디지털 플랫폼은 ▲애플리케이션(앱) ▲데이터 및 인공지능(AI) ▲통합 클라우드 관리 ▲보안 등 4개 핵심 플랫폼으로 구성된다. 통합적인 관리, 모니터링 및 정책 적용 기능에 더해 전사적인 관점의 비용 최적화, 실시간 감지 및 사고 대응 자동화 등 클라우드 기반 IT 환경에서의 개방성, 지능화 및 자동화를 지원한다는 것이 원 사장의 술명이다.
엔터프라이즈 디지털 플랫폼은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특정 클라우드에 의존성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령 통합 클라우드 관리의 경우 IBM의 전문가와 고객사 전문가 그룹이 하나의 팀을 꾸려 일정기간 동안 단위 업무의 프로젝트를 함께 개발하고, 그 과정을 앱 플랫폼 내에서 엔드투엔드로 경험해보는 등의 오퍼링을 제공하는 등의 방식을 취한다.
고객사례에 대한 소개도 이뤄졌다. 아프리카TV와 한국조폐공사, 코카콜라, 보다폰 등이다.
한국조폐공사는 최근 지역화폐 서비스를 사용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증가함에 따라 위탁 운영 중이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IBM 블록체인 플랫폼 기반으로 전환했다. 재난지원금 등으로 사용량이 급증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라이브 스트리밍 및 주문형비디오(VOD) 기업 아프리카TV도 서비스 역량 강화를 위해 ‘IBM 엘라스틱 스토리지 시스템 3000’ 및 ‘GL5S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를 도입했다. 분산 스토리지로 사용하던 시스템을 단일 글로벌 네임스페이스 기반 관리 체계로 변경함으로ㅆ 관리 포인트를 간소화하고 사용자 접속 폭증에도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원 대표는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의 도입을 넘어 전사적인 수준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각 인프라마다 직면한 여러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IT와 기업의 비즈니스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성을 갖춘 한국IBM은 엔터프라이즈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기업 고객의 성공적인 클라우드 전환 여정을 엔드투엔드로 지원하는 동반자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