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국내 모바일 양대마켓 매출 1위를 한 달 이상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는 당분간 해당 게임 콘텐츠와 서비스 완성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4일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을 통해 카카오게임즈 소싱역량과 MMORPG 서비스 역량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가 내놓은 게임 중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게임은 오딘이 처음이다.
조 대표는 오딘의 경쟁작들로 꼽히는 타사의 타이틀 게임들이 8월에 출시되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서비스 완성도와 안정성을 위해 우선 더 노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조 대표는 "경쟁작들과의 차별화보다는 현재 고객이 요구하는 의견을 빠르게 반영해 게임을 계속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무과금 이용자도 즐길 수 있도록 밸런스를 맞추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딘은 오픈 이후 매주 수요일마다 콘텐츠 및 비즈니스 모델(BM) 업데이트를 해오고 있다. 조 대표는 일주일 중 수요일에 오딘 매출이 정점을 찍는다고 말했다. 그 중 지난달 28일에는 첫 대규모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다만 이날에는 콘텐츠 중심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됐으며, BM 업데이트가 크게 이뤄지진 않아 매출이 두드러지게 튀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해외 시장이 대만으로 먼저 정해진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한국 시장과 대만 시장에서 이용자들이 보이고 있는 선호 게임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큰 수정 없이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해외 시장별로 현지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비즈니스 모델(BM) 방식과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일본이나 동남아 전반, 북미·유럽 진출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조 대표는 "일단 우리나라에서의 성적이 매우 좋기 때문에, 국내와 더불어 대만 서비스까지 함께 더욱 집중하고자 한다"며 "카카오게임즈의 퍼블리싱 원칙은 글로벌 시장에 통할 수 있는 게임을 소싱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딘을 포함한 다른 신작들도 BM이나 현지화 콘텐츠 등을 조금씩 가다듬으면 해외에서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는 오딘 뿐만 아니라 '달빛조각사'의 글로벌 시장 확장, '가디언 테일즈' 등 기존 출시 모바일 게임들의 콘텐츠 업데이트를 바탕으로 약 84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86.3%, 전분기 대비 40.1% 증가한 수준이다.
2분기 끝자락에 오딘이 출시된 만큼, 3분기 동안 이뤄낸 성과가 실적에 반영될 경우 더욱 호성적을 띌 것이라는 게 증권가 및 게임업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