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삼성SDI가 지난 2분기 전기자동차(EV) 배터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 누계로도 흑자다. EV 배터리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 원형전지도 EV 공급을 시작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도 2년 만에 국내 화재 여파를 털었다.
27일 삼성SDI는 ‘2021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이날 삼성SDI는 2021년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조3343억원과 2952억원으로 집계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2.5% 전년동기대비 3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21.7% 전년동기대비 184.4% 성장했다.
삼성SDI 경영지원실 김종성 부사장은 “EV도 반도체 수급 불안 영향을 받고 있지만 하반기는 전체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자동차 제조사가 EV 생산을 우선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더욱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회사 전체로도 하반기 계속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SDI도 미국 EV 관련 관세 정책 대응을 위해 미국 현지 생산거점을 만든다.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손미카엘 전무는 “미국은 글로벌 EV 3대 축 중 하나인 중요한 시장이다”라며 “2025년부터 EV 주요 부품 등 역내 생산이 불가피하다. 시기적으로 늦지않게 미국 진출을 추진하겠다”라고 전했다.
삼성SDI는 경쟁사와 달리 EV 생산능력(캐파) 및 전략을 비공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격차는 벌어졌다. SK이노베이션의 추격은 매섭다.
손 전무는 “EV는 용량기준 연평균 이상 성장해 2025년에는 1테라와트시(TWh)를 넘어설 것”이라며 “앞으로도 선도업체 위상을 유지하겠다”라고 말했다.
주도권 지속은 5세대(Gen5, 젠5) 배터리와 원형전지 등이 열쇠다.
손 전무는 “5세대 배터리는 3분기부터 BMW에 공급한다”라며 “내년 고객을 다변화해 EV 매출 기여도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 소형전지 전략마케팅 이재영 전무는 “EV 원형전지는 폼팩터가 표준화 돼 대량생산이 쉽고 가격이 저렴하다. 리비안 외 여러 고객과 신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ESS 실적 기여도 다시 시작한다. 미국에 이어 유럽 아시아 공략 깃발을 올렸다.
손 전무는 “ESS는 연평균 25% 이상 성장해 2026년 100기가와트시(GWh) 규모에 달할 전망”이라며 “2분기 원가경쟁력을 강화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각 분야별 판매를 확대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