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카카오게임즈의 대작 목마름이 '오딘: 발할라 라이징'으로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상장 후 첫 전성기를 맞은 카카오게임즈는 신작의 고공 행진에 나날이 웃음이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6월에만 해도 카카오게임즈(각자대표 남궁훈, 조계현)의 주가는 5만원대였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지난 2일 모바일 양대마켓 1위를 기록하면서 주가는 24.52% 상승한 7만1600원으로 마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코스닥 시총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정상을 차지한 오딘의 흔들리지 않는 모습에 지난 19일 장중 8만9200원을 찍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상장 이후 사흘 만에 세웠던 연중 최고가(8만9100원)의 기록이 깨진 것이다.
오딘의 흥행으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9일 전 직원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165억원을 쐈다. 총 360명에게 600주씩 부여했다. 행사가는 7만6700원이며, 총 부여 주식 수는 21만6000주다.
오딘은 19일째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정상인 가운데 최근 PC방 상위권에도 랭크되는 등 끝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다수의 모바일게임은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PC로도 즐길 수 있도록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이는 기본 사양이 되는 추세이기도 하다. 오딘 또한 멀티플랫폼 MMORPG로, 모바일보다 PC에서 좀 더 높은 퀄리티로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된 점이 특징이다.
여러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PC로 오딘을 즐기는 이용자가 상당 수 관측된다. 신규 지식재산권(IP)의 멀티플랫폼 게임이 PC방 상위권에 든 건 오딘이 처음이다.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2021년 7월 1주차(6월28일~7월4일) 오딘은 점유율 0.50%로 첫 주 순위 16위에 올랐다. 2주차(7월5일~7월11일) 점유율 0.79%로 0.29%p 오르며 14위를 차지했다.
PC방 사용시간은 출시 첫 주 일 평균 약 1만6000시간에서 2주차로 접어들며 약 2만2000시간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일주일 동안 PC방 이용자들이 6000시간가량을 더 즐긴 셈이다. 더로그 측은 30위권 게임 순위 중 가장 높은 사용량 증가폭이라고 설명했다.
3주차(7월12일~18일)에는 0.92%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3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기존 PC 온라인 게임들의 여름 테마 이벤트와 업데이트가 풍성한 한 주였음에도 오딘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흥행 유지 관건은 이용자와의 소통 노력과 더불어 대항마로 거론되는 '블레이드 앤 소울 2(이하 블소2)'와의 경쟁에서 이용자들의 이탈을 막아야 한다는 점, 리니지M의 1위 탈환을 위한 노력을 따돌려야 한다는 점이 꼽힌다.
리니지M은 오딘이 나오기 전 4년간 국내 모바일 시장의 정상을 지켜왔다. 지난 7일 6번째 에피소드 등 대규모 업데이트를 야심차게 진행했지만 정상으로 돌아오진 못했다. 하지만 오딘에게는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하드 유저 팬층이 상당히 두터운 만큼 이들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계속해서 견제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또, 블소2는 오는 8월 출시가 예정돼 있다. 오딘과 블소2가 오는 8월 모바일 게임 시장 정상을 차지하기 위한 뜨거운 한판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고되면서 게임업계 및 이용자들의 시선도 쏠리고 있다.
모바일 MMORPG 블소2는 엔씨소프트 시그니처 IP '블레이드 & 소울' 정식 후속작이다. 블소2는 엔씨소프트가 트릭스터M, 프로야구 H3와 함께 상반기 기대작으로 내세웠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개발 인력들의 재택근무가 불가피해지며 출시 시점도 일정 부분 미뤄지게 됐다.
다만 블소2의 사전 예약 및 사전 캐릭터 생성이 성황리에 종료된 점, 원작 팬들이 상당히 많은 점 등은 시장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블소2 론칭 전 사전 기대수준은 오딘을 훨씬 능가했었다"며 "3분기 오딘과 블소2는 서로간의 경쟁을 통해 윈윈(Win-Win)하며 시장의 부흥을 이끌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4일 대기열 현상을 개선하는 등 안정성 강화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오딘 이용자들과의 신뢰를 유지하는 한편 촘촘히 쌓아나가기 위해 소통에 더욱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오딘에 많은 관심을 보여준 이용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안정성 강화 부분에 심혈을 기울이며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