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쿠팡 강한승 대표가 전날 발생한 덕평 물류센터 화재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쿠팡은 관련 근로자들에겐 고용 보장, 급여 지급 등 조치를 내놨다.
18일 강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덕평 물류센터 화재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몹시 송구하다"며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 한 분께서 아직까지 구조되지 못하고 계신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쿠팡 모든 구성원들의 마음을 모아 조속한 구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화재 진압을 위해 헌신적으로 애쓰시는 소방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화재 원인 조사는 물론 사고를 수습하는 모든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 당국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쿠팡은 덕평 물류센터 근로자들에게도 고용 보장과 급여 지급도 약속했다. 쿠팡물류센터 노조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에 따르면 쿠팡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17일 해당 물류센터 근무 직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한동안 덕평 물류센터 근무가 어려워졌다”며 “회사는 이 기간 동안에도 최대한 여러분의 고용 안정을 보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향후 회사가 별도 안내 드릴 때까지 출근하지 못하는 날에 대해선 급여가 지급될 예정”이라고 했다.
동시에 덕평물류센터 일용직 근로자에 대해선 물류센터 간 이동 근무를 허용했다. 쿠팡은 그동안 정책상 일용자 근로자 물류센터 간 이동 근무를 금지해왔다. 쿠팡 측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최대한 고용 안정을 보장할 수 있도록 현 시간부로 덕평 물류센터로 홈 풀필먼트센터(FC)가 지정된 모든 단기직 사원 여러분의 홈FC 지정을 해제한다”고 전했다.
화재 원인 등 조사 결과에 따라 쿠팡 안전관리 문제가 도마에 오를 수도 있다. 이날 노동조합은 “물류센터는 종이박스 등 불에 타기 쉬운 물품이 많이 쌓여있고 화재 발생시 대피로가 확보되어 있지 않아 대형사고의 위험성이 항상 도사리는 현장”이라며 화재사고에 대한 책임규명과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어 쿠팡이 근로자들에게 보낸 내용이 문자로만 남지 않도록 약속 이행을 점검·촉구하고 더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앞서 전날 오전 5시36분쯤 경기도 이천에 있는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나 이틀째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가라앉는 듯 했던 불길이 다시 번지면서 인명 수색을 위해 건물 내부에 있던 건물 내부에 있던 광주소방서 구조대장 A씨가 실종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