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카카오가 카카오TV의 개인방송 수익 사업을 철수한다. 사실상 OTT 사업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카카오는 자체 콘텐츠 기획·제작에 모든 역량을 쏟아 '오리지널 콘텐츠' 송출에 더 힘을 쓰겠다는 계획이다.
31일 카카오에 따르면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카카오TV는 7월 말 개인방송 후원·광고 수익 공유 서비스를 종료한다.
앞서 2017년 2월부터 카카오TV는 누구나 영상을 올리고 방송을 하면, 이를 통해 수익도 얻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팬들이 개인 방송 후원을 위해 '쿠키' 결제 및 기부하면 카카오는 최대 30%의 수수료를 걷어갔다.
그러나 7월 말부터 개인방송 PD가 팟플레이어와 카카오TV의 방송하기 툴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 할 경우, 더 이상 후원수익 방송으로 설정할 수 없게 됐다.
쿠키 후원과 더불어 최대 50%의 광고 배분 수익이 사라짐에 따라, 기존 카카오TV 개인방송 진행자들은 다른 라이브 방송 플랫폼으로 옮겨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카카오TV 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영상이나 TV나 케이블에서 보던 스타일의 방송 영상을 주로 선보이는 서비스로의 단계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이러한 서비스 변화 방향성에 따라, 아쉽지만 후원 및 광고 수익 쉐어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TV는 국내 포털 사이트 다음(Daum)이 2007년 시작한 'tv팟 라이브'와 통폐합 하며 2015년 6월 탄생했다. 카카오TV는 OTT부터 개인(라이브) 방송, 동영상 플레이어를 아우르는 종합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이었다. 개인 방송 운영진 측에서는 김기열·양상국·유상무 등 연예인과 밴쯔·김이브·대도서관 등 유명 인터넷 방송 진행자를 영입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라이브 방송 관련 월간사용자수는 유튜브 및 아프리카TV, 트위치보다 현저히 적게 나타나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이에 카카오TV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자체 기획·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송출하는 쪽으로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오리지널 콘텐츠 첫 공개 후 일주일간 무료로 시청하고, 이후 회차당 500원을 과금하는 새로운 BM도 도입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3년까지 3000억원을 들여 오리지널 콘텐츠 240여개를 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