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한국은 전세계 중 가장 높은 비중의 5G 보급률과 5G 커버리지를 확보했음에도, 조사 국가 중 유일하게 LTE보다 만족도가 떨어지는 곳으로 나타났다.
25일 에릭슨엘지는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5G로의 다섯가지 방법’을 주제로 한 에릭슨 컨슈머랩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현재까지 나온 연구 중 세계 최대 규모 5G 소비자 연구 결과로, 미국‧중국‧한국‧영국 등 26개 시장을 조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5G 가입자는 3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서는 34% 스마트폰 사용자가 5G 전환 의사를 보였으며, 이 중 8%인 500만명이 올해 5G 서비스에 가입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조사대상 국가 전체 평균 4%가량이 5G 단말로 5G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비해, 한국은 18%에 달하는 5G 사용률을 보였다. 5G 보급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라는 의미다.
5G 단말로 LTE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답한 글로벌 이용자는 22%며, 이중 한국 응답자의 경우 18% 수준이다.
글로벌 평균적으로 LTE보다 5G 만족도는 10%가량 높았다. 스위스의 경우, 3.5GHz 중대역뿐 아니라 저대역을 동시에 활용해 상용화 동시에 전국망을 대폭 넓혔다. 이 때문에 5G 접근 가용성 측면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미국은 최근 경매를 통해 중대역을 새로 공급했는데, 5G 성능이 향상되면서 LTE보다 14%가량 높은 만족도를 달성했다.
하지만, 한국의 5G 만족도는 떨어졌다. 이날 발표한 15개국 중 유일하게 한국만 5G 만족도가 LTE보다 낮았다. 한국 5G 구축 상황이 다른 나라에 비해 뒤떨어진다고 볼 수 없기에, 새로운 네트워크를 향한 한국 소비자 눈높이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는 ”한국 스마트폰 사용자는 그동안의 네트워크 경험에 기반해 높은 5G 기대치를 갖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는 LTE와 와이파이 경험보다 월등한 퍼포먼스, 촘촘한 커버리지, 혁신 서비스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5G가 아직 구축되지 않은 인도 등은 3G와 LTE 품질 저하로 충분한 네트워크 성능을 경험하지 못했다. 이에 5G를 상용화하지 않은 인도의 5G 기대치가 가장 높다“고 덧붙였다.
한국 LTE 상용화 후 만족도 그래프를 살펴보면, 초기 LTE 만족도는 26%에 그친다. 5G의 경우, 27%다. LTE 초기 만족도와 비슷하다.
한국 소비자는 5G를 사용하다 끊기는 데이터 신뢰도 문제와 가정 및 실내 영역에서의 커버리지 불만을 주로 꼽았다. 또, 5G를 대표하는 새로운 서비스 출현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세계 상황도 비슷하다. 5G 사용자는 속도에 만족하지만 약 70%는 혁신적 서비스와 새로운 앱 가용성에는 만족하지 않았다. 이에 디지털 서비스 사용 사례와 함께 제공되는 5G 요금제에 대해 20~30% 더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5G에서 이용할 수 있는 킬러서비스가 구현된다면, 더 많은 비용을 낼 수 있다는 뜻이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는 ”일관성 있는 실내외 5G 커버리지를 제공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 요구사항을 충족해야 한다“며 ”쇼케이스를 넘어 새로운 활용 사례도 제공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