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카카오가 글로벌 콘텐츠 사업 확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3월 새로 출범한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 공격적인 투자로 지식재산권(IP) 경쟁력을 선점,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6일 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조수용)는 한국국제회계기준(K-IFRS) 기준 2021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2580억원, 15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와 비교해 각각 45%, 7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2.5%다.
사업부문 가운데 콘텐츠 매출은 589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8% 성장세를 이었다. 특히,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 및 픽코마가 이끄는 유료 콘텐츠 매출은 글로벌 거래액이 늘어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80% 성장한 174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글로벌 플랫폼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77% 상승한 2495억원을 기록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페이지컴퍼니의 글로벌 콘텐츠 유통이 증가하며 거래액이 크게 늘었고, 특히 카카오가 인수를 추진하는 북미 웹툰 플랫폼의 오리지널 콘텐츠 IP가 늘며 거래액 증가세가 뚜렷하게 확인되는 등 북미 시장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M컴퍼니는 콘텐츠 기획과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영상 콘텐츠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뤘다”며 “카카오TV뿐만 아니라 넷플릭스와 웨이브 등 다수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 접점을 만들며 시장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원천 IP를 다수 확보해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진화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단순히 웹툰·웹소설을 영상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콘텐츠의 기획·개발 단계부터 다양한 형태로 확산시켜 수퍼 IP 기반 유니버스를 육성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며 “올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유료 콘텐츠 네트워크 확장과 스토리 IP 발굴부터 2차 창작 콘텐츠 기획·제작·유통 역량을 다듬기 위한 공격적 투자가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배 수석부사장은 이어 “각자의 영역에서 개별적으로 노력했을 때보다, 한층 가속화된성장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여민수 대표는 “글로벌 콘텐츠 사업이 지난 몇 분기 동안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인 만큼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며 “당장 이익 극대화보다는 의미 있게 투자를 늘려 글로벌에서 훨씬 더 좋은 성과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상장 계획도 언급됐다. 다만 배 수석부사장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재팬은 기업공개(IPO)를 위한 검토를 진행 중이나 구체적 시기 등은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앞서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달 12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쿠팡의 상장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같은 글로벌 잠재력을 갖춘 한국 기업이 높은 기업 가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내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